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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 코로나19 진단 후 RAS 억제제 안전해"

기사승인 [88호] 2020.05.12  12: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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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혈압강하제 안전 근거 추가

레닌-안지오텐신제(RAS) 억제제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및 악화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연이어 발표됐다.

코로나19 사태에서 RAS 억제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게 된 이유는 RAS 억제제 작동기전에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ACE-2 수용체에 붙어 세포에서 활성화되는데 RAS 억제제 사용으로 인해 ACE-2 수용체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국내외 고혈압학회는 "코로나19 환자에게 RAS 억제제 사용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대규모 임상연구가 존재하지 않고 이미 효과가 잘 확립된 RAS 억제제의 사용을 중단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어 사용 중단을 권고하지 않는다"라고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발표된 연구들은 코로나19 동반 고혈압 환자의 RAS 억제제 사용이 코로나19 감염 및 악화·사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나타나 현재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힘을 실었다.

중국 코호트

우선 4월 23일 JAMA에 발표된 동제의대(Tongji Medical College) Juyi Li 교수팀의 연구에서는 RAS 억제제 복용 여부에 따른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및 사망 위험이 분석됐다.

연구에는 중국 우한 내 단일 의료기관에 입원한 코로나19 동반 고혈압 환자 362명이 포함됐으며 이 중 115명(31.8%)이 RAS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RAS 억제제를 복용한 사람의 비율은 중증, 경증 환자에서 각각 32.9%, 30.7%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P=0.65) 사망자와 생존자에서도 27.3%, 33%로 유사한 복용비율을 보였다(P=0.34). 또한, RAS 억제제를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와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로 분류한 민감도 분석에서도 일관된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중증·경증 집단 혹은 사망·생존 집단에서 RAS 억제제 복용비율의 차이가 없다는 것은 RAS 억제제가 고혈압 환자의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사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리했다.

이탈리아 코호트 

5월 1일 NEJM에 발표된 유럽 연구에서도 RAS 억제제와 코로나19 간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이 연구에는 코로나19 확진자 6272명과 대조군 3만 759명이 포함돼 있다.

분석결과, 코로나19 환자군에서 대조군보다 RAS 억제제 복용비율이 높게 나왔으며 다른 항고혈압제도 같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밀라노-비코카(Milano-Bicocca) 대학의 Giuseppe Mancia 교수팀은 이러한 경향을 "고혈압 환자들이 코로나19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통인자의 영향을 제외한 코로나19 감염 외 위험분석에서는 RAS 억제제의 복용과 코로나19 간의 유의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상대위험비(Odd ratio)는 ACEI가 0.96배, ARB가 0.95배로 모두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다(95% CI 0.87-1.07 ; 0.86-1.05).

미국 코호트

마찬가지로 NEJM에 5월 1일 게제된 미국 연구결과 역시 RAS 억제제와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 위험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그로스만의대(NYU Grossman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은 ACEI, ARB와 베타 차단제, 칼슘-채널 길항제, 티아지드계 이뇨제가 코로나19 발병,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대상자들은 NYU 랑곤 의료센터(Langone Health) 자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된 1만 2594명이었으며 이 중 5894명(46.8%)이 양성 진단을 받았다. 대상자 중 4357명(34.6%)은 고혈압 환자였으며 그 중 2573명(59.1%)는 양성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유의한 차이 수준을 10% 이상으로 설정했다.

분석결과, ACEI로 치료받은 환자(사용군)와 받지 않은 환자(비사용군)의 코로나19 확진율은 각 61.2%, 61.1%로 0.1%의 차이를 보였다. ARB 사용군과 비사용군도 각 59.5%, 57.9%로 1.6%의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진자들 간의 중증 환자 비율 비교에서도 ACEI 사용군 23.8%, 비사용군 27.1%로 3.3%의 차이가 났다. ARB 역시 사용군 비사용군 각 25.6%, 25.5%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외의 다른 항고혈압제 역시 10% 미만의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RAS 억제제가 코로나19 발병 혹은 중증으로의 진행에 끼치는 영향이 없다"고 정리했다. 

허희윤 기자 hyhur@monews.co.kr

<저작권자 © THE M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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