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치료 및 예방을 위해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스타틴을 주요 전략으로 권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ACC·AHA) 가이드라인에서는 ASCVD 위험에 따라 적절한 강도의 스타틴 투여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적극적인 위험도 감소를 위해 고강도 스타틴 전략이 임상현장에서 강조되는 가운데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 스타틴 별 죽상동맥경화성 심뇌혈관질환(CCVDs)에 대한 혜택을 비교한 국내 연구가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2020)에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현재 ACC·AHA 가이드라인에서는 LDL-C 강하효과에 기반해 스타틴의 강도를 구분하고 있지만, HDL콜레스테롤(HDL-C), 염증 등에 대한 스타틴의 다면발현효과를 고려할 때 CCVDs에 대해서는 다른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에서는 피타바스타틴에 초점을 맞췄다. ACC·AHA 가이드라인에서는 저-중강도 스타틴으로 분류됐지만, HDL-C 증가 효과는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보다 컸고, HDL-C 증가를 통한 플라크(plaque) 용적 변화도 보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CCVDs에 대한 스타틴 간 효과를 비교한 근거가 드문 상황에서 이번 연구에서는 임상적 단서를 제공해주고 있다. |
한국인 리얼월드 데이터
이 연구에서는 CCVDs에 대한 스타틴 간 효과 비교를 목적으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 국립건강보험서비스-국립건강선별검사코호트(NHIS-HEALS)에서 40~90세 고콜레스테롤 환자 중 피타바스타틴군 387명, 아토르바스타틴군 5858명, 로수바스타틴군 1835명, 심바스타틴군 1926명, 프라바스타틴군 148명으로 배정했다. 이와 함께 대조군으로는 치료받지 않은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비치료군, 2011),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이환하지 않은 환자(비이환군, 14만 5691명)으로 배정해 스타틴 전략 간 효과를 비교했다.
스타틴 간 동등한 효과 확인
평균 추적관찰기간은 8.2년이었고, 전체 CCVDs 및 CCVD 관련 사망은 2만 2044건 발생했다(남성 1만 3524건, 여성 8520건). 이는 전체 연구 등록 인원의 12.54%에 해당한다(남성 14.63%, 여성 12.32%)
피타바스타틴과 다른 스타틴 간의 주요 종료점(CCVDs 발생 및 CCVD 관련 사망) 발생의 위험성을 비교하기 위해 연령, 체질량지수, 수축기혈압, 혈당, 총콜레스테롤, 알라닌 아미노트랜스퍼라아제(ALT), 당뇨병 병력, 흡연 여부, 알코올 섭취 상태, 신체활동, 경제적 상황 등을 보정했다. 주요 종료점 발생 위험성을 비교한 결과에서 남성에서 피타바스타틴군은 아토르바스타틴군, 로수바스타틴군, 프라바스타틴군과 차이가 없었으며, 비치료군은 피타바스타틴군에 비해 2.665배(1.556-4.562) 높았다. 여성에서도 스타틴 간 CCVDs 및 CCVD 관련 사망 위험의 차이는 없었으며, 비치료군은 2.650배(1.476-4.758) 높았다.
종료점을 CCVD,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으로 분류해 분석했을 때도 결과는 유사했다. 전체 CCVDs 발생 위험은 남녀 모두에서 스타틴 간 차이가 없었으며, 비치료군은 피타바스타틴군에 비해 남자에서 4.830배(2.277-10.244), 여성에서 2.687배(1.459-4.950) 높았다.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의 경우 스타틴 간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으나, 비치료군에서는 남녀 모두에서 위험성이 증가했다.
심뇌혈관질환 및 관련 사망 예방을 위한 스타틴 선택
연구팀은 스타틴 간 CCVDs 발생 및 CCVD 관련 사망에 대한 일차 예방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치료받지 않은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그 위험성이 명확하게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이전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고지혈증 환자에서 피타바스타틴이 로수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과 대비 CCVDs 및 CCVDs 관련 사망을 예방하는데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Expert Opinion] 심장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은 국내 사망률 2위와 4위를 기록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생활습관 교정, 약물치료 등)은 심뇌혈관질환의 이환을 줄이고 사망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돼 공중보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