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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바스타틴, 고강도 스타틴과 유사한 심뇌혈관혜택 보고

기사승인 [92호] 2020.10.12  18: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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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치료 및 예방을 위해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스타틴을 주요 전략으로 권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ACC·AHA) 가이드라인에서는 ASCVD 위험에 따라 적절한 강도의 스타틴 투여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적극적인 위험도 감소를 위해 고강도 스타틴 전략이 임상현장에서 강조되는 가운데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 스타틴 별 죽상동맥경화성 심뇌혈관질환(CCVDs)에 대한 혜택을 비교한 국내 연구가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2020)에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현재 ACC·AHA 가이드라인에서는 LDL-C 강하효과에 기반해 스타틴의 강도를 구분하고 있지만, HDL콜레스테롤(HDL-C), 염증 등에 대한 스타틴의 다면발현효과를 고려할 때 CCVDs에 대해서는 다른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에서는 피타바스타틴에 초점을 맞췄다. ACC·AHA 가이드라인에서는 저-중강도 스타틴으로 분류됐지만, HDL-C 증가 효과는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보다 컸고, HDL-C 증가를 통한 플라크(plaque) 용적 변화도 보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CCVDs에 대한 스타틴 간 효과를 비교한 근거가 드문 상황에서 이번 연구에서는 임상적 단서를 제공해주고 있다.

한국인 리얼월드 데이터

이 연구에서는 CCVDs에 대한 스타틴 간 효과 비교를 목적으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 국립건강보험서비스-국립건강선별검사코호트(NHIS-HEALS)에서 40~90세 고콜레스테롤 환자 중 피타바스타틴군 387명, 아토르바스타틴군 5858명, 로수바스타틴군 1835명, 심바스타틴군 1926명, 프라바스타틴군 148명으로 배정했다. 이와 함께 대조군으로는 치료받지 않은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비치료군, 2011),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이환하지 않은 환자(비이환군, 14만 5691명)으로 배정해 스타틴 전략 간 효과를 비교했다.

스타틴 간 동등한 효과 확인

평균 추적관찰기간은 8.2년이었고, 전체 CCVDs 및 CCVD 관련 사망은  2만 2044건 발생했다(남성 1만 3524건, 여성 8520건). 이는 전체 연구 등록 인원의 12.54%에 해당한다(남성 14.63%, 여성 12.32%)

피타바스타틴과 다른 스타틴 간의 주요 종료점(CCVDs 발생 및 CCVD 관련 사망) 발생의 위험성을 비교하기 위해  연령, 체질량지수, 수축기혈압, 혈당, 총콜레스테롤, 알라닌 아미노트랜스퍼라아제(ALT), 당뇨병 병력, 흡연 여부, 알코올 섭취 상태, 신체활동, 경제적 상황 등을 보정했다. 주요 종료점 발생 위험성을 비교한 결과에서 남성에서 피타바스타틴군은 아토르바스타틴군, 로수바스타틴군, 프라바스타틴군과 차이가 없었으며, 비치료군은 피타바스타틴군에 비해 2.665배(1.556-4.562) 높았다. 여성에서도 스타틴 간 CCVDs 및 CCVD 관련 사망 위험의 차이는 없었으며, 비치료군은 2.650배(1.476-4.758) 높았다.

종료점을 CCVD,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으로 분류해 분석했을 때도 결과는 유사했다. 전체 CCVDs 발생 위험은 남녀 모두에서 스타틴 간 차이가 없었으며, 비치료군은 피타바스타틴군에 비해 남자에서 4.830배(2.277-10.244), 여성에서 2.687배(1.459-4.950) 높았다.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의 경우 스타틴 간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으나, 비치료군에서는 남녀 모두에서 위험성이 증가했다.

심뇌혈관질환 및 관련 사망 예방을 위한 스타틴 선택

연구팀은 스타틴 간 CCVDs 발생 및 CCVD 관련 사망에 대한 일차 예방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치료받지 않은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그 위험성이 명확하게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이전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고지혈증 환자에서 피타바스타틴이 로수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과 대비 CCVDs 및 CCVDs 관련 사망을  예방하는데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Expert Opinion]

심장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은 국내 사망률 2위와 4위를 기록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생활습관 교정, 약물치료 등)은 심뇌혈관질환의 이환을 줄이고 사망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돼 공중보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은 죽상동맥경화성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강력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많은 국내외 임상진료지침은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사람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스타틴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들은 각 스타틴을 head-to-head로 비교하지 않아 그 일차예방의 효과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어려웠다.

본 연구는 실제 진료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피타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심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으나 심뇌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환자에서 단일 스타틴을 사용한 사람들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비교했으나, 피타바스타틴 대비 다른 각 스타틴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관련 사망 예방효과는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대조군으로 사용된 비치료군(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으나 스타틴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은 피타바스타틴 대비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관련 사망이 큰 폭으로 증가함을 보였다. 이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사람에서 스타틴 사용 자체가 심뇌혈관질환 발생과 관련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줬으며, 스타틴의 종류에 따른 예방 효과는 차이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다.

따라서 이전에 심뇌혈관질환의 병력이 없는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게 종류에 상관없이 스타틴 사용이 적극 권장돼야 한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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