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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 혈압·혈당·지질 동반치료율 저조

기사승인 [97호] 2021.03.09  10: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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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반이환율은 50% 웃돌며 위험성 경고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해 우리나라 고혈압의 유병규모와 관리현황을 정리한 고혈압 팩트시트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0’을 발표했다. 1998~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2002~2018년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평균 혈압 및 고혈압 규모의 변화 △고혈압 관리지표의 변화 △고혈압 의료이용 현황 △20·30대 고혈압 관리현황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기존 고혈압에 대한 통계가 대부분 30세 이상 인구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이번 팩트시트에서는 분석대상을 20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20·30대의 고혈압 관리현황에 대한 섹션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유병자·유병률

2018년 기준 우리나라 20세 이상 연령표준화 성인인구의 평균혈압은 수축기 116mmHg, 이완기 76mmHg로 최근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학회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고혈압 유병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12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2018년 기준 20세 이상 연령표준화 성인인구의 고혈압 유병률은 23.5%(남성 28.0%, 여성 18.6%)로 조사됐다.

동반질환 치료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고혈압 환자의 동반질환 치료현황이었다. 조사결과 고혈압 치료자, 즉 항고혈압제를 처방받는 환자들 가운데 당뇨병 또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까지 같이 처방받고 있는 경우가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고혈압 단독치료 사례는 39.4%였으며,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같이 치료받는 경우는 34.6%에 해당했다. 고혈압과 당뇨병 동반치료의 경우는 6.8%에 불과했다.

또한 고혈압에서 이상지질혈증과 당뇨병까지 세 가지 치료를 동시에 받고 있는 경우는 19.2%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종합관리가 여전히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혈압에 이상지질혈증이나 당뇨병이 동반이환되는 비율이 모두 5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반치료율은 상당히 열악한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관리현황

한편 고혈압을 진단받고 치료받는 관리현황과 관련해서는 더딘 증가세가 관찰되고 있는 가운데, 20·30대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 측의 설명에 따르면, 고혈압 관리실태를 평가하는 지표인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은 처음 조사를 시작한 1998년부터 2007년까지는 빠르게 좋아졌으나, 그 이후로는 향상 속도가 더딘 상태다. 학회는 또 고혈압 관리수준이 더 이상 향상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로 20·30대의 젊은 고혈압 환자에서 인지율, 치료율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2016~2018년 연령별 고혈압 인지율을 보면 △20~39세 17.4% △40~49세 44.8% △50~64세 71.4% △65세 이상 85.8%로 연령이 내려갈 수록 인지율도 함께 떨어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고혈압 치료율도 마찬가지로 △20~39세가 13.7%인 반면 △40~49세 38.2% △50~64세 67.3% △65세 이상 83.1% 순이다.

대한고혈압학회 편욱범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고혈압이 뇌졸중·심근경색증·심부전 등 심각한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자신의 혈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고, 혈압조절을 위해 생활습관 개선과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인식도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특히 젊은 고혈압 환자들은 지금까지 고혈압 예방관리사업의 대상에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고혈압을 일찍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질병 예방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젊은 고혈압 환자들에 대한 관심과 혈압 관리 수준 향상을 위한 범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바램을 전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저작권자 © THE M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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