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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L-C≥100mg/dL 당뇨병 환자 90% 육박

기사승인 [97호] 2021.03.09  13: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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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20
이상지질혈증·당뇨병 동반이환↑…지질조절은 낙제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지난해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및 관리현황을 총망라한 ‘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20’을 발표했다. 이번 팩트시트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진단 및 치료실태를 분석한 것으로, 지난 2018년에 발표한 2016년까지의 자료에 2017~2018년의 최신 데이터가 추가됐다. 특히 전국적으로 집계된 이상지질혈증 통계 중 처음으로 20대 인구자료를 포함시켜, 젊은 연령대의 만성질환 현황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학회의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는 지금까지 2015·2018·2020년판이 발간됐는데, 이를 통해 2013(30세 이상 성인인구)·2016(30세 이상 성인인구)·2018년(20세 이상 성인인구)의 유병패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한국인 유병특성

새롭게 발표된 팩트시트를 자세히 보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상지질혈증이 서양과 대비되는 독특한 유병특성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전통적으로 중성지방(TG)이 높고 HDL콜레스테롤(HDL-C)은 낮은 특성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서양인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왔던 LDL콜레스테롤(LDL-C) 수치마저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이상지질혈증을 구성하는 세 인자 모두가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서고 있다. 이는 오랜 기간 누적돼 온 유전적 특성과 최근의 식생활습관 서구화 과정이 상존하면서 빚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대사증후군 위험↑

여기에 이상지질혈증에 고혈압·고혈당·비만 등의 심혈관 위험인자들이 다수 동반돼 심혈관질환 위험을 더 높이고 있다는 점도 유병특성 중 하나로 지적할 수 있다. 이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이 대사증후군이 노출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상지질혈증이 고혈압·고혈당·비만 등 여타 심혈관 위험인자와 동반돼 상호작용하며 심혈관질환 위험을 가중시킨다는 점은 우리나라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에서 관찰되는 유병특성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높은 중성지방이나 낮은 HDL콜레스테롤 수치에 고혈압, 인슐린저항성, 복부비만 등이 더해지면 대사증후군으로 발전한다.

당뇨병 동반이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20’에서도 이상지질혈증에 동반이환되는 여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먼저 당뇨병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될 위험성이 비당뇨병 환자에 비해 2배가량 높다는 것이 학회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LDL-C 수치가 160mg/dL을 넘는 경우에 고LDL콜레스테롤혈증으로 진단하고 이들을 이상지질혈증 환자라고 칭한다. 2020 팩트시트에서는 당뇨병 환자 가운데 LDL-C가 160mg/dL이상인 비율이 69.2%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절반을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한편 학계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LDL-C를 100mg/dL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팩트시트에서 당뇨병 환자 가운데 LDL-C가 100mg/dL을 넘는 경우가 전체의 86.4%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당뇨병 환자에서 LDL-C의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당뇨병 환자 지질치료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이재혁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경우 LDL-C를 100mg/dL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권고하기 때문에 LDL-C 100mg/dL 이상인 제2형당뇨병 환자는 두 질환이 동반이환된 것으로 보고 고혈당과 함께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를 해야한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90%에 가까운 당뇨병 환자들이 LDL-C 100mg/dL 이상 상태라는 것은 거의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의 동반이환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비만·인슐린저항성과 중성지방의 연관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의 동반이환에 지방대사와 인슐린저항성 병태생리가 핵심으로 자리한다는 것인데, 일단 비만에 의한 인슐린저항성이 발생하면 이상지질혈증의 주요인자인 중성지방이 상승하고, 연이어 HDL콜레스테롤(HDL-C)은 감소한다. 여기에 LDL 입자가 더 작고 단단해지는데(small dense LDL), 이 경우 LDL-C 수치가 100mg/dL로 같더라도 죽상동맥경화증 위험도는 더 높아진다.

고혈압·비만 동반이환

한편 팩트시트에서 또 비만 환자의 53.7%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었다. 복부비만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57.0%에 달했다. 고혈압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LDL-C ≥ 160mg/dL)이 동반될 가능성은 56.6%로 역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LDL-C, 중성지방, HDL-C의 문제가 동시에 겹쳐 나타나는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도 우리나라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의 유병특성에 속한다. 이 공포의 세 인자가 한 데 모여 ‘3중주의 앙상블’을 이루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높아지는데, 이러한 병태를 죽상동맥경화증 호발성 이상지질혈증이라 통칭하기도 한다.

고LDL-C·고TG·저HDL-C

주목해야 할 대목은 고LDL콜레스테롤혈증(LDL-C≥160mg/dL) 유병률의 변화다. 먼저 2015년판 팩트시트에서 2013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인구의 고LDL콜레스테롤혈증·고중성지방혈증·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15.5%·18.6%·28.4%였다.

그런데 ‘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18’에서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2016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인구)은 17.6%로 변동이 일어났다.

한국인의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20년 보고서에서 다시 한 번 상승곡선을 그린다. ‘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20’에서 2018년 기준 20세 이상 성인인구의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19.2%에 달했다. 한편 2020 팩트시트에서 20세 이상 성인인구의 고중성지방혈증(TG ≥ 200mg/dL)과 저HDl콜레스테롤혈증(HDL-C < 40mg/dL) 유병률은 각각 16.1%와 17.7%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까지 세 번에 걸친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를 종합해 보면, 작금의 한국인 이상지질혈증은 서구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여겨졌던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높은 LDL-C·높은 중성지방·낮은 HDL-C의 병태 중 어느 하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저작권자 © THE M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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