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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위험인자 겹치면 대사증후군 위험↑

기사승인 [97호] 2021.03.09  14: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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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tabolic Syndrome Fact Sheet in Korea 2018
우리나라 고령층에서 2.5명 중 1명 꼴

“현시점에서 비만·이상지질혈증·제2형당뇨병 등은 물론 이러한 심혈관 위험인자들의 집합체인 대사증후군이 창궐하고 있으며, 기세가 수그러들 조짐이 없다.” 미국의 심장학 석학인 콜로라도의대 Robert Eckel 교수는 전세계 대사증후군의 실태를 놓고 이와 같이 논했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이들 만성질환의 집합체가 궁극적으로 향하고 있는 지점이 바로 심혈관질환 이환 및 사망이라는 점이다. 혈관질환과 대사질환이 복잡하게 얽혀 상호작용하면서 최종적으로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폭시킨다.

대사증후군 정의

대사증후군은 미국의 NCEP-ATP Ⅲ 개정안과 대한비만학회에서 제시한 복부비만의 허리둘레 기준에 근거해 정의할 수 있다. △허리둘레 남성 ≥ 90cm, 여성 ≥ 85cm △중성지방(TG) ≥ 150mg/dL △HDL콜레스테롤(HDL-C) 남성 < 40mg/dL, 여성 < 50mg/dL △혈압 ≥ 130/85mmHg 또는 항고혈압제 복용 △공복혈당 ≥ 100mg/dL 또는 혈당강하제 복용 등 5가지 기준 가운데 3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즉 고혈압·고혈당·비만·이상지질혈증 등으로 대변되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들의 고위험 상태가 동시에 복합적으로 다발되는 병태를 의미한다.

심혈관질환 위험도

심장학계는 이들 심혈관 위험인자가 두 개 또는 그 이상 동시다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렇게 위험인자들이 동반될 때 심혈관질환 위험이 배가된다는 것을 목격했다. 이러한 관찰에 근거해 대사증후군 개념이 등장한 것이다.

1980년대 미국 스탠포드의대 Gerald Reaven 교수는 고혈압·고지혈증·고혈당·비만 등이 한 환자에게 집중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확률이 크게 증가하고, 이러한 병태가 인슐린저항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을 X증후군(syndrome X)이라 명명했다.

의학계는 이후 심혈관 위험인자들이 서로 영향을 미쳐 죽상동맥경화증의 발생 및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심혈관질환 위험증가의 궁극적인 원인이라는 사실까지 입증했다. 21세기 들어 심혈관 위험인자 동시발현 현상의 실체를 놓고 열띤 논쟁을 거친 학계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의 집합체로 대사증후군을 정의하고, 개별 위험인자에서 다중 위험인자의 관점으로 치료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의했다.

대사증후군 팩트시트

심장대사증후군학회(이하 심대학, 회장 고광곤) 측은 이러한 대사증후군의 정의에 기반해 국내 대사증후군 유병현황 보고서인 ‘Metabolic Syndrome Fact Sheet in Korea 2018’을 발표했다. 당시까지 고혈압·고혈당·이상지질혈증·비만 등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개별 위험인자의 현황과 관리실태가 보고된 적은 있었으나, 대사증후군을 하나의 병태로 보고 질환현황을 총체적으로 파악해 보고한 것은 처음이었다.

심대학 측은 2007년 이후 국내 대사증후군 유병률 변화를 확인하고자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2007~2015년 19세 이상의 성인인구 자료를 분석했다. 우리나라 인구구조가 계속 변하고 있고 최근 고령사회에 진입한 점을 고려해 2005년 통계청 인구센서스 자료를 기준으로 나이를 보정한 후 유병률을 산출했다.

하나의 질환, 그리고 유병률

심대학 측은 앞서 언급한 정의에 기반해 우리나라 성인인구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산출했다. 유병률을 보면, 국내 성인 5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 환자인 상태다. 2007년 21.1%에서 2015년 22.4%로 큰 폭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그렇다고 감소하지도 않았다.

연령별 유병률을 들여다 보면 30세 이상 성인인구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13~2015년 27%로 3명 중 1명 꼴이다. 19세 이상 성인에서도 20.3%로 역시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데, 고연령대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65세 이상 연령대의 유병률은 38%로 2.5명 당 1명 꼴로 대사증후군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인자

2018년 팩트시트에서 대사증후군 진단기준이 되는 위험인자 각각의 유병률은 낮은 HDL콜레스테롤(약물치료 제외)이 30.3%로 가장 높았고, 높은 혈압 29.8%, 공복혈당 상승 28.8%, 높은 중성지방(약물치료 제외) 28.1%,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 90cm, 여성 ≥ 85cm) 23.6%로 그 뒤를 이었다.

혈압·혈당·지질

각 개별인자의 고위험 상태가 아닌 실제 유병율을 보면, 국민건강영양조사의 2016년 고혈압 유병률을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 적용한 결과, 고혈압 유병인구가 1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실제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890만여명이었고, 그 중 약 92%(820만 명)가 1회 이상 약물을 처방받아 당뇨병(76%) 및 이상지질혈증(61%)보다 높은 치료율을 보였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유병인구는 502만명에 달하며, 실제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사람도 2006년 약 223만 명에서 2016년 428만여명으로 10년 사이 두 배나 늘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보고를 보면, 2016년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약 1079만명으로 3대 만성질환 중 가장 많았다. 2014~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을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 적용하면 이상지질혈증 유병인구는 약 1395만명으로 추정된다.

동반이환율

대한당뇨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대한고혈압학회 등이 보고한 팩트시트에 의하면, 고혈압·고혈당·이상지질혈증 등 대표적 심혈관 위험인자들은 상호 병태생리에 작용해 동반이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 수치를 보면, 당뇨병 환자에서 비만(체질량지수 25kg/㎡ 이상)이 동반된 경우가 50.4%로 절반을 차지한다. 고혈압 역시 30세 이상 성인 당뇨병 환자에서 55.3%의 유병률을 보이며 높은 동반이환율을 나타낸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당뇨병 유병자 중 35%에서 동반돼 있었다. 이상지질혈증에 고혈당이 동반되는 경우는 65.7%(LDL-C ≥ 160mg/dL)였는데, 당뇨병 환자의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인 ≥ 100mg/dL 기준을 적용하면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 동반이환율은 86.6%에 달한다. 고혈압 동반이환율은 55.8%로 역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저작권자 © THE M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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