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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고혈압→치매
막으려면 젊을때부터 적극 혈압관리해야”

기사승인 [99호] 2021.05.11  19: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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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대 김철호 교수
“ARB, 한국인 노인 고혈압 1차치료 가능성 시사”

대한고혈압학회는 한국인 고혈압이 직면한 과제 중 하나로 노인 고혈압을 지목하고 있다. 고혈압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서울의대 김철호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에 따르면,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앞으로 10~30년 내에 노인 연령대에서 고혈압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해 있다. 여기에 현재의 상황만 보더라도 65세 이상 고령 연령대에서 2명 중 1명 꼴로 고혈압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의 중·장년층이 고령에 진입하게 되는 향후 10~30년 시점에는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노인 고혈압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젊은 연령대에서부터 빠르고 적극적인 혈압관리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노인 고혈압의 경우 심혈관질환이나 치매 등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때문에 노인 고혈압의 폐해에 해당하는 심혈관질환 이환 및 사망 또는 치매위험을 줄이고자 한다면 위험인자에 해당하는 고혈압에 좀 더 이른 시기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젊은 연령대에서 고혈압의 인지율·치료율·조절률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한 국내 의료진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인 노인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 항고혈압제 중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보고한 바 있다. 70세 이상 고령 고혈압 환자 대상의 FITNESS 연구에서 국산 ARB 제제 피마사르탄(제품명 카나브)은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대비 대등한 혈압강하효과를 입증받았다.

Q.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고혈압의 유병률은 어느 정도인가?

연령이 늘수록 고혈압 유병률이 함께 증가한다. 대한고혈압학회의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0’에 따르면, 2018년 기준 20세 이상 성인인구의 고혈압 유병률은 29%로 3명 중 1명 꼴이다. 반면 70세 이상 남성의 경우 60%, 여성은 더 높아 70%가량이 고혈압 환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Q. 인지율·치료율·조절률은?

고령으로 갈수록 고혈압의 인지율·치료율·조절률은 젊은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다만 젊은 연령대의 혈압관리 실태가 다소 비관적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0 팩트시트에서 연령별 고혈압 인지율을 보면 △65세 이상 85.8% △40~49세 44.8% △20~39세 17.4% 순이다. 치료율을 봐도 △83.1% △38.2% △13.7%로 젊은 연령대에서부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조절률도 20~39세 연령대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젊은 연령대에서부터 빠르고 적극적인 혈압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10~30년 시점에 노인 고혈압의 심각성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Q. 노인 고혈압의 유병특성은?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고혈압은 젊은 연령대와는 다른 병태생리를 나타낸다. 고혈압은 수축기, 확장기, 수축·확장기 혈압상승의 패턴으로 분류할 수 있다. 노인의 경우 대부분이 수축기단독고혈압에 해당한다. 주로 대동맥의 기능저하에 의해 수축기혈압이 단독으로 상승하는 병태생리다. 반면 젊은 연령대에서는 확장기 혈압상승의 패턴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노인 고혈압의 특성은 혈압변동성(BP variability)이 심하다는 것이다. 하루 중 혈압의 높고 낮음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고, 특히 진료실혈압이 높게 나타나는 백의효과(white coat effects)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심부전과 같은 만성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아 다제약물복용의 대상이라는 점도 노인 고혈압 환자의 임상특성 중 하나다.

Q. 수축기단독고혈압 대상의 랜드마크 임상연구는?

고연령대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연구는 크게 3가지 정도다. 먼저 가장 오래된 SHEP 연구에서는 이뇨제를 주로 사용해 혈압을 조절했고 심혈관질환 아웃컴 개선혜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럽에서 진행된 Syst-Eur 연구는 칼슘채널차단제(CCB)의 혜택을 검증했다. 가장 대표적인 연구로는 HYVET을 꼽을 수 있다. 이뇨제와 ACEI 치료를 통해 고령 고혈압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혜택을 얻을 수 있었다. 이들 세 연구에 근거해 노인 고혈압의 1차치료제로 이뇨제, CCB, ACEI 등이 권고되는 것이다.

Q. 한국인 대상의 FITNESS 연구를 진행했는데!

노인 고혈압 환자의 혈압치료에 ARB를 쓸 수 있겠는지 검증해보고자 했다. HYVET 연구에서 혜택을 검증받은 ACEI를 비교대상으로 삼았다. 즉 70세 이상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ARB 피마사르탄과 ACEI 페린도프릴의 혈압강하 효과를 비교·평가한 것이다.

Q. 주요 연구결과는?

치료·관찰 8주시점에서 피마사르탄군과 페린도프릴군의 기저시점(baseline) 대비 수축기혈압 변화는 -14.30mmHg 대 -8.95mmHg로 피마사르탄군이 -5.35mmHg 차이 만큼 우수한 경향을 보였다. 이는 사전에 정의한 ACEI 대비 비열등성 한계치(-5mmHg)보다 높은 값으로 최종적으로 피마사르탄의 비열등성(non-inferiority)을 확인했다. 또한 피마사르탄은 4·8주시점에서 ACEI 대비 유의하게 높은 혈압반응률(수축기혈압 140mmHg 미만 조절 또는 20mmHg 이상 강하)을 나타냈다.

Q. 연구가 진료현장에 전하는 메세지는?

기존의 임상연구에 근거해 노인 고혈압의 1차치료제로 이뇨제, CCB, ACEI 등이 권고돼 왔다. 한편 한국에서는 처음 진행된 노인 고혈압 환자 대상의 임상연구를 통해 ARB 피마사르탄의 ACEI 대비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앞으로 노인 고혈압의 1차치료에 ARB를 사용할 수 있겠다는 점이 시사된 것이다.

Q. 노인 고혈압에 대처하기 위한 팁을 준다면?

노인 고혈압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젊은 연령대에서부터 빠르고·적극적인 혈압관리에 임하는 것이다. 노인 고혈압 환자의 치매예방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데, 이미 고혈압이 발생한 노인 환자에서는 치매예방을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젊었을 때부터 고혈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고령이 되더라도 치매를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매가 발생한 고령자의 경우 젊었을 때부터 혈압이 높은 경향이라는 보고가 있다. 젊은 연령대에서부터 혈압치료를 하면 그렇지 못한 경우와 비교해 인지기능저하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저작권자 © THE M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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