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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수축기단독고혈압

기사승인 [99호] 2021.05.11  17: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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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혈관질환 위험증가와 연관성도 밝혀져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는 수축기단독고혈압을 고혈압 병태 중의 하나로 분류해 놓고 있다. 혈압 140~159/90~99mmHg 구간을 1기 고혈압이라고 한다면 수축기단독고혈압은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이면서 이완기혈압은 90mmHg 미만인 경우를 지칭한다. 이 수축기단독고혈압은 고령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고혈압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고령으로 갈수록 수축기혈압의 상승에 의해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편 고령사회에 돌입한 우리나라에서 고령층의 단독수축기고혈압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도 있다.

아시아 고령층의 고혈압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의 김현창 교수는 세계고혈압학회 학술대회(ISH 2016)에서 ‘급속한 고령화의 아시아와 고혈압 아형’에 대해 발표, 아시아 지역 고령인구에서 수축기단독고혈압의 유병률이 높은 만큼, 특성화 치료전략이 요구된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특히 아시아인에서 발병되는 고령층의 수축기단독고혈압과 심혈관질환 위험증가의 연관성이 높다는 주장도 이어져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수축기단독고혈압

김 교수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 이에 따라 수축기단독고혈압이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노인 고혈압의 대표적인 유병특성 중 하나로, 나이가 듦에 따라 60세 이후부터 이완기혈압은 감소하고 수축기혈압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패턴이 관찰된다. 즉 고령으로 갈수록 고혈압 아형의 하나인 수축기단독고혈압 병태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심혈관질환 위험증가

주목해야 할 점은 아시아 고령인구에서 다발하는 수축기단독고혈압과 심혈관질환 위험증가의 연관성이 이완기단독고혈압 대비 유의하게 높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구 데이터를 인용, 아시아인 수축기단독고혈압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이완기단독고혈압과 비교했을 때 유의하게 위험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와 같은 노인 고혈압의 유병특성을 역으로 이용해 수축기단독고혈압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혈압치료를 통해 전체 사망률을 13%, 심혈관 원인 사망은 18%, 심혈관질환 위험 25%, 뇌졸중 위험 30%,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23%까지 유의하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소개했다(Lancet 2000).

한국의 노인 고혈압

한국사회에서 노인 고혈압의 심각성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연구도 발표돼 큰 관심을 끌었다.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덩달아 노인 고혈압 환자도 늘고 있다는 국내 역학조사 결과다. 김현창 교수는 국내 고혈압 환자들을 아형별로 분류해 유병률을 조사한 연구논문을 대한심장학회 저널 Korean Circulation Journal 2015에 게재했다.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고연령대의 수축기단독고혈압 유병률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김 교수팀은 수축기와 이완기혈압이 심혈관질환 위험에 각각 다른 정도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 “하지만 한국인에서 고혈압의 아형별 분류에 따른 임상 데이터는 제한적”이라고 연구배경을 밝혔다. 한국 성인인구에서 아형별 병태에 따른 유병률을 분석코자 한 것이다.

고혈압 아형 분류

연구팀은 1998~2012년 사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20세 이상 성인인구에서 고혈압 아형의 유병률을 측정했다. 환자들은 최종적으로 4개 고혈압 아형그룹으로 분류됐다. 먼저 항고혈압제 치료를 받는 고혈압 환자(Treated Hypertention)와 비치료 고혈압 환자(Untreated Hypertention)로 구분됐다. 비치료 그룹은 다시 △수축기단독고혈압(수축기혈압 ≥140mmHg / 이완기혈압 < 90mmHg) <이완기단독고혈압(수축기혈압 < 140mmHg / 이완기혈압 ≥ 90mmHg) <수축기·이완기고혈압(수축기혈압 ≥140mmHg / 이완기혈압 ≥ 90mmHg)으로 세부 분류됐다.

고령층 유병률 증가

관찰결과, 2012년 기준으로 국내 고혈압 환자는 약 950만명으로 조사됐다. 유병률은 26%로 국민 3명 중 1명은 고혈압 환자인 셈이다. 연령별로는 20~29세 5%, 30~39세 9%, 40~49세 20%, 50~59세 35%, 60~69세 55%, 70~79세 63%, 80세 이상 71%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급속하게 올라가는 모양새다.

고령에서 수축기혈압↑

이 가운데 치료받는 고혈압 환자는 60%였으며, 비치료 환자그룹에서 수축기단독고혈압은 10%, 이완기단독고혈압 17%, 수축기·이완기고혈압은 12%를 차지했다. 우선 치료받는 고혈압 환자의 비율은 1998~2012년 사이 140만명에서 570만명으로 큰 증가세를 보인 반면, 치료받지 않는 고혈압 환자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없었다.

한편 한국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노인 고혈압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과 2012년 사이 이완기단독고혈압은 감소한 반면, 수축기단독고혈압은 연령대가 높을수록(≥40세)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축기단독고혈압은 60세 이상 연령대(60~69세 14.6%, 70~79세 12.2%, 80세 이상 15%)에서 가장 흔하게 관찰됐다.

김현창 교수는 이와 관련해 “고혈압 예방을 위한 세계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령층 고혈압, 특히 수축기단독고혈압 유병률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저작권자 © THE M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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