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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39/80~89mmHg 26% 달해

기사승인 [99호] 2021.05.11  19: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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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혈압전단계부터 심혈관질환 위험상승

“주의혈압(120~129/80mmHg)과 고혈압전단계(130~139/80~89mmHg)를 합한 병태의 유병률은 남성 35%와 여성 23%로 평균 26%에 달한다. 2016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인구의 55%가 정상혈압보다 높은 혈압을 갖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2018 고혈압 진료지침을 통해 고혈압전단계 환자의 현황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고혈압 뿐만 아니라 고혈압전단계에서부터 합병증, 즉 심혈관질환 위험이 정상혈압 대비 증가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2016년 29%의 유병률을 보였던 고혈압에 주의혈압과 고혈압전단계 환자(26%)까지 합하면 50% 이상이 높은 혈압에 노출돼 있으며, 심혈관질환 이환 및 사망위험의 증가 역시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결론이다.

정의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진료지침에 따르면, 고혈압전단계는 혈압 130~139 /80~89mmHg 구간으로 정의할 수 있다. 수축기혈압 120~129mmHg와 이완기혈압 80mmHg 미만(120~129/<80mmHg)은 주의혈압으로 분류된다. 과거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들 모두를 포함한 120~139/80~89mmHg 구간을 고혈압전단계로 총칭했다.

미국의 경우 130/80mmHg 이상부터 고혈압으로 정의하고 있다. 때문에 수축기혈압 120~129mmHg에 이완기혈압 80mmHg 미만 구간을 ‘상승혈압(elevated BP)’이라 하여 고혈압전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유럽이 정의하는 고혈압전단계는 ‘높은 정상혈압(high normal BP)’으로 불리는 130~139/85~89mmHg 구간이다.

왜 위험한가?

정상혈압과 고혈압의 중간에 자리하고 있는 고혈압전단계가, 아직 고혈압 발생 이전인데도 문제로 여겨지는 이유는 바로 이 구간부터 고혈압 합병증인 심혈관질환 위험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가이드라인에서 “일반적으로 115/75mmHg부터 시작해 혈압이 20/10mmHg씩 오를 때마다 허혈성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에 의한 사망위험이 두 배가량 상승한다”고 밝히고 있다. 정확히 고혈압전단계 구간부터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prehypertension

이상을 종합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고혈압전단계 환자의 비율이 한국인에서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관찰한 국내 연구에서 고혈압전단계와 심혈관질환 위험상승의 연관성이 보고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KHGS)’를 토대로 10년간 추적관찰한 결과에서는 고혈압전단계의 성인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수축기혈압 130mmHg 이상인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120mmHg 미만의 정상인보다 76.7% 높았다.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80.7% 높았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도 81.7%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정상혈압보다 조금 높은 주의혈압(120~129mmHg)에 해당하는 성인에서도 심혈관질환 상대위험도가 정상혈압군보다 50.6% 높았다.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47.2%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연구팀은 고혈압전단계에 해당하는 성인들에서도 대뇌 소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검진을 위해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평균연령 56세의 건강한 성인 2460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다.

연구에서는 뇌 MRI 영상 및 임상정보를 바탕으로 고혈압전단계와 대뇌 소혈관질환 위험증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결과는 고혈압전단계 그룹의 열공성 뇌경색 위험이 정상혈압 그룹에 비해 1.7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 미세출혈 위험은 2.5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돼 고혈압전단계에서도 대뇌 소혈관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것이 확인됐다.

전단계부터 관리?

대한고혈압학회는 2018년 가이드라인을 통해 고혈압전단계부터 적극적으로 혈압을 관리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다만 약물치료는 강하게 권고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전단계에서 약물치료는 권고하지 않고, 주의혈압 및 고혈압전단계에서 고혈압 발생이나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생활요법을 권고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진료실자동혈압(AOBP)을 이용해 진단된 수축기혈압 130mmHg 이상의 심혈관질환 동반 환자는 생활요법과 함께 약물치료를 고려한다”며 심혈관질환 위험에 따른 약물치료 적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고혈압전단계일지라도 일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항고혈압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고혈압전단계이면서 위험인자 3개 이상, 당뇨병, 무증상장기손상 등에 해당하면 생활요법 또는 약물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무증상 장기손상 또는 심혈관질환 동반 당뇨병 환자, 임상적 심혈관질환 환자, 만성 신장질환 환자인 경우에도 고혈압전단계부터 약물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저작권자 © THE M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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