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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기관지염, 안전성 중점 치료전략이 중요”

기사승인 [100호] 2021.06.03  16: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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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의대 김경수 교수, "심한 기침에 중추성 진해제와 천연물성분 제제 병용 고려"

급성 기관지염은 대표적인 호흡기질환의 증상이자 질환이다. 대부분 급성 기관지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대개 3주 이내에 자연 치유되는 특성을 보인다. 증상은 기침이고 가래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급성 기관지염 치료는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다. 특히 주요 증상인 기침은 삶의 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다수의 근거들이 축적돼 있고,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유행으로 인해 사회적 민감도도 높다. 기침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진해제, 가래가 동반된 경우에는 거담제를 함께 사용한다. 단 연세의대 김경수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는 “100% 효과만 기대할 수 있는 치료전략은 없다”고 강조했다. 약물치료로 인한 안전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에게 국내 급성 기관지염의 현황과 관리전략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Q. 급성 기관지염의 특징을 정리한다면?

급성 기관지염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하기도질환이다. 주요 증상이 기침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감기 등 상기도질환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감기는 콧물, 코막힘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지만, 급성 기관지염은 기침이 주로 나타난다. 지속되는 기간도 하기도질환은 3주 이내, 상기도질환은 1주 이내로 차이를 보인다.

Q. 급성 기관지염은 국내에서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급성 기관지염의 유병률은? 

미국 자료에 따르면 1년에 1회 이상 이환되는 비율이 성인에서 5%, 소아청소년에서 6%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증가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2013~2018년 급성 기관지염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증가하고 있고, 10세 이하에서 가장 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Q. 급성 기관지염의 주요 발생원인과 위험인자는 무엇인가?

급성 기관지염은 주로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전체 중 90%는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parainfluenza)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원인이다. 10%는 백일해균, 미코플라즈마균 등이 원인이다.

한편 최근에는 감염 이외에도 공기오염으로 인한 발생률 증가도 유병률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위험인자로는 감기와 유사하게 전신건강, 비말감염을 꼽을 수 있다. 3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폐결핵, 폐암과 감별이 필요하다. 

Q. 급성 기관지염의 치료방향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

급성 기관지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대부분 3주 이내에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항생제는 사용하지 않고,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대증요법을 위해서 사용하는 약물로는 진해거담제, 해열제, 베타-2작용제, 경구용 또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를 꼽을 수 있다.

Q. 급성 기관지염에서 진해거담제의 임상적 역할을 정리한다면?

진해거담제는 기침을 완화하고, 가래를 묽게해 배출을 용이하게 하게 된다. 별도의 역할이지만 같이 적용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더 좋다. 진해제로는 중추성 약물이 주로 사용되지만, 의존성이 있고 오남용 위험이 있기 때문에 치료전략에서 안전성을 고려해야 한다.

Q. 천연물성분 진해거담제의 강점을 설명한다면?

중추성 진해제가 의존성, 그리고 이로 인한 오남용의 위험이 있는 반면 천연물성분은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말초성 진해제이기 때문에 의존성이 없고 중추 억제작용이 크지 않아 부작용도 적다.

천연물성분 진해거담제로는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 황련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는 에피카테킨이 주성분으로 관련 연구에서 항균, 점막섬모운동 증가 등의 효과를 보였다. 황련의 경우 항바이러스, 항염증, 기관지평활근 이완작용 등에 효과를 보여 급성 기관지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펠라움에스 시럽 등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와 황련 복합제가 안전성은 담보하면서 강력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물로 고려되고 있다.

Q. 중추성 진해거담제와 천연물성분 진해거담제의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기침이 심하게 나타날 경우 중추성 진해제를 사용한다. 중추성 진해제는 치료효과가 좋지만, 의존성과 중추 억제 작용을 고려해 사용기간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 때 말초성 진해제인 천연물성분 제제를 병용해 기침을 억제해 안전성을 보완하면서 기침을 억제하고, 증상이 완화되면 말초성으로 전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Q. 1차 의료기관에서 급성 기관지염 치료 시 주의해야할 사항이 있다면?

급성 기관지염의 원인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성 상기도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40~60%로 나타나고 있어 환자 비율이 높은 급성 기관지염에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항생제는 바이러스 원인이 아닌 백일해균이나 미코플라즈마균이 원인일 경우에만 적용해야 한다.

이와 별도로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급성이 아닌 아급성, 만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폐결핵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드물지만 폐암이나 기관지암도 의심해야 한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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