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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시대의 정신건강의학과 역할

기사승인 [103호] 2021.09.06  18: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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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용 계요병원 진료부장(계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현재 전 세계는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보건적 위험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전반에 많은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수개월 전부터 백신이 개발되어 지속적인 예방접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바이러스의 특성상 다양한 변이로 인해 COVID-19의 전파는 감소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장기화된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우선 COVID-19 감염자들에 대한 정신건강 위험에서부터 COVID-19 감염자를 치료해야 하는 의료진과 장기간 이어지는 방역대책으로 피해받고 있는 경제적 주체들, 거리두기로 인해 정상적 활동을 할 수 없는 일반인들까지 다양한 집단에서 심리적 어려움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COVID-19 관리에서의 정신건강 문제

먼저 COVID-19 감염자들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불면, 불안, 우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의 직접적인 정신건강 문제와 더불어 감염으로 인한 신경학적 영향으로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의 인지기능 감소에서 의식수준의 변화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감염성 질환을 앓은 환자에서 우울증상을 나타내는 시기가 초기 1개월과 1년 후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즉, COVID-19 감염 당시 심리적 평가도 이루어져야 하지만 회복 후에도 지속적으로 정신건강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COVID-19에 의한 뇌신경계 질환들이 정신과적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심리적 요인만을 고려하기 보다는 이에 대한 주의 관찰 및 평가 역시 필요하다.

 과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보건의료 종사자의 정신건강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나 효과적인 대책이나 제도 마련은 아직도 미진한 상태다. 특히 COVID-19 팬데믹의 장기화는 보건의료 종사자들에 있어서 직접적 전파에 대한 두려움이나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 가능성, 지속적으로 감염관리를 해야 하는 특성상 과도한 긴장의 강도 높은 업무량으로 인해 불면, 불안, 우울 등의 정신과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COVID-19 환자를 치료하는 보건의료종사자들 중 10~50%까지 정신과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보건의료종사자의 경우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 주변에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보건의료종사자들에 대한 설문에서 가장 심리적 어려움을 주고 있는 원인에 대해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제일 큰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에 WHO 에서는 COVID-19 관련 보건의료종사자들에 대한 소진을 예방하고 건강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근무시간을 설정하고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주기적 평가와 대처를 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을 권고하고 있다.

COVID-19 팬데믹에서 국내 정신건강질환 위험

백신이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COVID-19 전파는 지속되고 있다. 이는 COVID-19의 다양한 변이로 인하여 백신의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사회적, 경제적 피해로 인해 많은 국민들에게 심리적 영향을 주고 있다. 비록 COVID-19 감염자에 비해 그 비율은 낮지만 적지 않은 비율에서 정신과적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불안(29%), 우울(9~17%), 심리적 고통(8~36%), 외상후스트레스증상(3~7%)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아에서도 불안과 우울증상을 겪고 있는 비율이 각각 20%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정신과적 증상은 COVID-19 장기화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성인을 대상으로 2019년 1월~20201년 1월 진행한 연구에서 우울과 불안 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이 각각 11.0% 와 41.1%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연령층이 낮을수록 증상이 있다고 대답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18~24세 56.2%, 25~49세 48.9%, 50~64세 39.1%, 65세 이상 29.3%). 이는 최근 국내 젊은 여성의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와 유사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활발하게 사회적 활동을 해야 하는 젊은 연령층 일수록 사회적, 경제적, 직업적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반인에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일반인들에 있어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분별한 정보다. 검증되지 않는 사실이나 잘못된 정보 전달로 인하여 불필요한 불안, 두려움들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환자가 COVID-19 관련된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음으로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 대책으로 인해 많은 생활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이런 생활 변화에 누군가는 잘 적응하며 지낼 수 있으나 여러 가지 취약한 환경이나 제한적 상황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개인의 기질적 특성 및 주된 방어기제를 파악해 부적응적 대처방식을 파악하여 적응적 대처방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적절한 취미활동, 규칙적인 생활 습관, 대인관계 유지 방법, 스트레스 관리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물질 사용에 대한 문제를 같이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의 경우 술이나 담배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2차적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불면이나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과도한 음주가 지속될 경우 오히려 불면이 악화되거나 신체적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담배 역시 신체질환에 대한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신적으로 취약한 기존 정신건강의학과 환자들은 어느 집단보다 COVID-19 팬데믹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실제 온라인 설문을 통하여 기존 환자들에 대한 자가보고에 따르면 약 21%에서 기존 질환이 악화됐다고 보고했으며 약 38%에서는 병원 방문이나 외출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적절한 투약이 이루어지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환자들에 있어서 병원 방문, 적절한 투약에 어려움이 없는지 기존 증상의 악화 소견은 없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필요하다면 사회적 지지체계를 동원하여 적극적으로 개입이 필요할 것이다.

결론

결론적으로 COVID-19 팬데믹은 직접적 감염자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종사자, 일반인, 기존 정신건강의학과 환자 등 다양한 집단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신건강 문제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심리적 어려움이 발생하거나 기존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신건강의학과에서도 다양한 집단들의 특성에 대해 이해하고 적절한 개입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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