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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정신건강 관리

기사승인 [103호] 2021.09.06  19: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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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찬모 원광의대 교수(원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경

COVID-19 대유행은 전 세계적으로 아동 및 청소년 진료에 영향을 미쳤다. 치료의 연속성(예: 연기, 취소 또는 온라인 상담, 제한된 입원) 및 일반적인 진료 형식(예: 안면 마스크, 물리적 거리두기, 장난감 제공 안함)에 변화가 있었다.

 학회에서는 안전한 예방 조치와 함께 관리를 위한 표준 운영 절차를 만드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아동 학대, 가정 폭력의 위험 증가와 대인관계 유지가 중요한 청소년에서 정서, 행동상의 어려움 또는 자살위기, 진단의 지연(예: 신경발달장애의 경우), 그리고 부모의 번아웃과 같은 잠재적인 문제를 우려했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진료실 혹은 응급실 방문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아마도 이러한 위험에 처한 가족에게 전문가가 쉽게 접근할 수 없게 됐기 떄문이다.

학교와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위험

COVID-19 대유행으로 인한 공중 보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 전반에 전례 없는 조치가 시행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조치 중 많은 학교가 문을 닫고 수업이 가정 기반 원격 학습 모델로 전환됐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2020년 4월 8일을 기준으로 전세계적으로 188개국에서 학교가 휴교령이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에 약 1.5억명이 교육을 받지 못했다.

휴교는 학생과 그 가족의 삶을 실질적으로 방해하고 아동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정신건강의 측면에서 삶의 질을 저해하고 COVID-19로 인한 또래 간 상호작용의 상실, 사회적 고립 및 선생님 등의 지지 자원과의 접촉 기회의 감소가 정신건강의 위기를 더 촉발시킬 수 있다.

또한 학교는 정신건강 서비스가 제공되는 주된 장소로 아동의 80%에서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학교 기반의 지원을 받고 있다. 따라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학교 폐쇄가 아동의 복지와 관련될 수 있는 가능성과 이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정신건강 관리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정신건강 문제는 어린 시절에 시작되므로 정신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조기에 파악하고 뇌 발달의 민감한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정신건강 문제를 치료하지 않으면 건강과 사회적으로 많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이 알려져 있다.

COVID-19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 

실제로 COVID-19는 공중보건 위기, 사회적 고립 및 경제침체의 독특한 조합으로 인해 기존의 정신건강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경제침체는 성인 실업, 성인 정신 건강 및 아동 학대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 증가와 관련성이 있다.

2021년 8월 Racine 등에 의해 JAMA pediatrics 학술지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8만 879명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29개의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의 우울과 불안 증상은 COVID-19 위기 동안 2배가 증가했고 의학적 개입을 필요로 하는 우울과 불안은 각각 25.2%, 20.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울과 불안은 아동청소년에서 가장 흔한 2가지의 정신건강 문제다. 주목할 점은 COVID-19 대유행의 첫 1년 동안의 결과임에도 더 기간이 지나 최근에 조사된 결과일수록, 청소년의 연령이 높을수록 그리고 여성인 경우에서 유병률이 더 높았다. 특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적 고립이 지속되고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며 아동청소년 시기의 중요한 정신건강 발달과업 상실의 지속 및 학교의 붕괴가 복합적으로 시간경과에 따라 누적되어 연관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2020년 질병관리청의 청소년건강행태 조사결과 국내에서는 COVID-19 대유행 전인 2019년에 비해 우울감, 자살위험 등의 경험률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상기 메타연구 결과와 4차 유행 중인 지금의 상황을 고려하면 비교적 COVID-19 초기에 조사가 시행되었기에 실제 대유행의 복합적인 충격을 반영했다고 보기에는 다소 제한될 수 있다.

COVID-19 시대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관리방향

그렇다면 COVID-19와 관련하여 아동청소년들이 무엇을 궁금해하며 이들을 진료시에 직접 도와주거나 부모교육을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연령대에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나는 안전한가?’, ‘나를 돌봐주는 사람들, 당신은 안전한가?’, ‘이 상황이 내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의 질문이 건강과 학교생활 등 여러 측면에서 과거와 다른 불확실성으로 현재 및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정서적 안정의 유지를 위해 다음 방안이 도움될 수 있다.

먼저 아이들을 만나는 선생님이든 보호자든 각자 자신의 불안을 통제해야 한다. 확실성을 안고 사는 것이 쉽지 않지만, 불안은 전염성이 높다. 그것을 숨기려고 해도 아이들은 선생님·보호자가 긴장한다는 것을 알게된다. 일단 바이러스에 대해 사실 기반의 유용한 정보를 통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얻어야 한다. 손 씻기, 표면 청소, 소독제 사용, 가족이 격리돼야 하는지 여부 등의 사랑하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지침을 알고 있다면 불안을 가장 잘 억제할 수 있다. 또한 가까운 사람과 자주 소통하고 충분한 수면과 운동 및 자기관리를 통한 신체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

다음으로 아이들이 COVID-19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대부분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COVID-19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지만,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읽었거나 TV 에서 무언가를 보았거나 친구나 교사가 질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을 수 있다. 아이들이 어떻게 알고 있고 혹시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알아야 부족한 부분을 도와줄 수 있다.

아이들의 감정과 걱정도 확인해야 한다. 아이들은 COVID-19에 대해 온갖 종류의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일부는 현실적일 수 있지만 다른 일부는 과장될 수 있다. 자신 혹은 친한 친구나 사랑하는 애완동물과 같은 동물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두려워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감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안심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질문을 하도록 한 뒤 업데이트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번 발병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한 번의 대화로는 충분하지 않다. 초기에는 아이의 생각보다 감정적 반응을 더 중요하게 알아차려야 한다.

유행이 계속되고 자녀가 새로운 정보를 얻으면 다시 이야기해야 한다. 질문이나 걱정거리가 있는 경우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 또 그들은 걱정만 하면서 대화를 시도하지 않을 수 있기에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행동 모델링을 통해 아이들이 배우고 스스로 이겨내도록 도와줘야 한다. 예방의 중요한 부분은 손 씻기, 기침 또는 재채기는 소매에 대고 휴지로 닦아 버리기, 손을 얼굴에서 멀리 유지하기, 악수하거나 다른 사람과 신체 접촉을 하지 않기, 60% 이상의 알코올 물질로 접촉 표면을 닦는 것이다.

아이들이 개인 위생을 잘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 칭찬하고, 자신을 돌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세균이 퍼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해야 한다. 자녀가 좋은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이런 행동을 먼저 보여주는 것도 좋다.

걱정하는 아이들을 안심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무력감과 두려움을 느꼈던 다른 상황을 상기시켜 주는 방향으로 말해야 한다. 가족이 경험한 이야기를 통해 힘든 시기를 겪었고 모두가 힘들었지만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이겨냈음을 함께 기억해낸다면 회복력과 희망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남을 탓하지 않는게 좋다. 스트레스가 많은 시간에 무력감을 느끼면 이러한 반응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는데도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더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사회적 낙인을 생성하고 특정 그룹의 사람들에게 해로울 수 있다.

두려운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 아이들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 또 자녀에게 바이러스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물을 때 사람들을 차별하는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대화를 통해 다루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과 대화에서 부정적인 고정 관념을 강화하지 않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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