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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및 인지기능 저하 노인을 위한 주의사항

기사승인 [103호] 2021.09.06  19: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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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성민 가톨릭의대 교수(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COVID-19 감염병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COVID-19 감염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로 인한 여러 활동의 감소는 사회 전체적으로 불안과 우울을 증가시키고 있다. 노인들의 경우 특히 COVID-19로 인한 어려움을 더 크게 겪는 인구집단이다. 노인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감염질환에 더욱 취약하며 감염 후 여러 가지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어 예후가 더 좋지 않다. 특히 치매와 같이 인지기능 저하가 있는 노인에서는 COVID-19 감염병에 더욱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21년 2월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에서 발표한 연구결과 치매가 있는 노인은 치매가 없는 노인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았다. 미국 성인 6190만명의 건강 기록을 검토한 본 연구에서는 치매가 있는 사람은 치매가 없는 사람보다 COVID -19에 걸릴 확률이 약 2배 높았고, 특히 혈관성 치매 환자는 그 위험도가 3배 이상으로 더욱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COVID-19에 걸린 치매 환자는 비치매 환자에 비해 입원율(59% vs 25%)과 사망률(5.64% vs 21%)이 더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우리나라 통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집필진이 국내에서 COVID-19에 감염된 50세 이상의 2800명을 조사한 결과, COVID-19에 이환된 후 사망률의 경우 치매가 있는 노인에서는 33.6%로 그렇지 않은 노인의 20.2% 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마찬가지로 COVID-19 감염 이후 인공호흡장치 등과 같은 침습적 산소치료요법이 필요한 경우 역시 치매가 있는 노인에서(34%) 그렇지 않은 노인에(24%) 비해 더 높았다.

치매를 앓고 있거나 인지기능이 저하된 노인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감염 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보다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치매 그리고 인지기능이 저하된 노인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 벡신의 중요성, 그리고 거리두기 정책과 같은 중요한 정보들을 접하지 못 하거나 접한 후에도 기억을 못 할 위험이 높다.

또한, 위생관리를 위한 손 씻기를 올바르게 시행하지 못해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할 수 있으며, 비누를 사용해 20초 동안 손을 씻도록 상기시키는 표지판을 화장실과 가정내 배치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진료실 그리고 병원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올바르게 시행하지 못할 수 있고, 이런 경우 노인들에게 큰 소리로 주의를 줄 경우 협조가 더 어려울 수 있어 마스크 착용을 정중히 요청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들의 경우 코로나 및 기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후 호소하는 증상이 다를 수 있다. 발열, 피로, 기침, 인후통, 두통, 설사, 그리고 호흡곤란 증상 등의 신체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정신행동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인지기능이 저하된 고령에서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후 섬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시간, 장소, 그리고 사람에 대한 지남력이 갑작스럽게 떨어져 COVID-19 조기진단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에서 이유 없이 혼란이 심해지거나 심한 초조 등 행동에 변화를 보일 경우 환자의 체온을 확인하고 호흡기 및 감염의 증상과 징후가 있는지를 보다 세심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들은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거나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인지 활동, 사회 활동 그리고 신체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COVID-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노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져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노인들의 인지기능과 독립 생활 능력의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인지, 사회, 그리고 신체 활동이 줄어든 노인에서는 불면, 불안, 그리고 우울과 같은 증상 발생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기억력 저하와 독립생활능력에 손상은 더욱 심해질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악순환을 예방하기 위해 낮에 집 밖에서 30분 이상 산책 등과 같은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낮에 하는 활동은 신체 능력을 유지하고 향상 시킬 수 있으며 멜라토닌 분비를 정상화시켜 수면의 질을 좋게 하여 치매에서 호발하는 ‘일몰증후군(sundowning)’, 섬망, 그리고 기타 정신행동증을 예방할 수 있다. 여러 기저 질환으로 인해 걷기 등과 같은 활동이 쉽지 않은 노인에서는 낮에 실외에서 30분 이상 앉아 햇볕을 쬐는 것이 효과적이다.  끝으로, 집안에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References

1. Quan Qiu Wang, et al. COVID-19 and dementia: Analyses of risk, disparity, and outcomes from electronic health records in the US. Alzheimers Dement. 2021 Feb 9;10.

2. Sheng-Min Wang, et al. Association between Dementia and Clinical Outcome after COVID-19: A Nationwide Cohort Study with Propensity Score Matched Control in South Korea. Psychiatry Investig. 2021;18(6):52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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