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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장기화 우울·불안에 취약한 환경 만들었다

기사승인 [103호] 2021.09.06  19: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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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에서 COVID-19 이후 우울증·불안장애 유병률 증가 중
COVID-19와 스트레스 유발성 정신건강질환 상호작용도 보고

대한정신약물학회 이상열 이사장(원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의 대유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COVID-19와 정신건강질환의 연관성을 보고한 연구들이 다수 보고되고 있다. 역으로 정신건강질환 환자에서 COVID-19 감염 위험 및 중증도가 높다는 연구들도 축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속적으로 우울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COVID-19의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대한정신약물학회와 COVID-19 시대의 국내 정신건강질환을 조명하기 위한 공동기획을 마련했다. 먼저 대한정신약물학회 이상열 이사장(원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게 현재 국내 정신건강질환 현황 및 관리전략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Q. COVID-19로 인해 우울감을 호소하는 ‘코로나블루(corona blue)’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COVID-19 팬데믹 이후 우울증 유병 현황은?

국내에서 우울증을 포함한 전체 기분장애로 치료받은 환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대비 2019년에는 31% 증가했다. 그 중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수는 2016년에는 58만명, 2017년에는 73만명, 2018년에는 77만명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에는 크게 증가해 85만명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COVID-19 전후로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은 세계적인 추세다. 영국의 경우 COVID-19 이전에는 8.5%에서 COVID-19 이후에는 27.8%로 늘었다. 우리나라도 지역사회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에서 2018년에는 3.79%에서 2020년 9월에는 21.1%까지 증가했다. 개략적으로 비교했을 때 국내에서 COVID-19가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할만한 점은 전라북도의 보건의료인 6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50%에서 우울감을 보였다. COVID-19를 직접적으로 접하고 있는 보건의료인, 경찰공무원 등에서 만성적인 우울감이 보고되고 있는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Q. COVID-19 시대에 우울증이 증가하는 배경을 정리한다면?

COVID-19와 우울증 간 연관성은 직간접적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감염 후 발생할 수 있는 우울증이다. 관련 연구에서는 COVID-19에 의한 뇌중추신경계에 대한 영향들이 보고되고 있다. 즉 COVID-19로 인한 뇌 신경계의 손상이 우울증에 직접적인 질병적 원인일 경우가 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COVID-19 감염 후 격리경험, 상실감, 질환 감염 후 2차적인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우울증을 꼽을 수 있다.

일반인에게도 COVID-19 팬데믹의 장기화는 우울을 야기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COVID-19 감염 여부에 대한 자기조절감의 상실, 개인적 활동이 제한되는 스트레스, 감염에 관련된 죽음에 대한 공포, COVID-19로 인한 가족·지인의 상실에 대한 우려, 격리를 통한 일상규칙의 붕괴, 소아청소년 학교생활의 붕괴, 실직·사업실패로 인한 경제적 위기 등이 대표적인 인자로 꼽힌다. 이와 함께 관해에 도달했거나 호전된 우울증 환자에서는 COVID-19가 스트레스 인자로 작용해 재발 위험을 높이는 경향이 나타난다.

Q. 다양한 연구에서 COVID-19와 우울증 간 상호 연관성을 보고하고 있다. 현재까지 보고된 내용을 정리한다면?

최근 일각에서는 우울증을 신경염증질환의 차원에서 해석하고 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뇌의 신경염증의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COVID-19가 뇌신경중추를 침범하면 신경염증이 악화되거나 강화될 수 있고, 이런 흐름이 치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COVID-19와 별아교세포(astrocyte) 및 교세포(glia)에 대한 신경친화성(neurotropism)과 우울증의 연관성에 대해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정리된 근거는 없는 상황이다.

Q. COVID-19 시대에 우울증과 함께 부각되고 있는 정신건강질환을 꼽는다면?

큰 틀에서 COVID-19 팬데믹이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치게되고, 여기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만성적인 중증의 스트레스로 발전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스트레스에 적응하고 견딜 수 있는 역치가 낮아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뇌중추신경의 균형이 무너져 관련 정신건강질환 발생으로 이어지게 된다. 관련 조사에서 COVID-19 팬데믹이 생활 스트레스를 준다고 답한 비율은 78%였다. 또 COVID-19 팬데믹으로 이전보다 스트레스가 강화됐다고 답한 비율도 67%였다. 

이런 흐름에서 가장 먼저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불안장애다. 공황장애를 포함한 불안장애는 우울증과 함께 국내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이전 불안장애 병력이 없었던 환자가 COVID-19 백신 접종 후 불안증상이 발생한 사례도 적지않게 확인되고 있다. 이와 함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불면증, 알코올 중독, 급성 스트레스 장애 위험도 높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저작권자 © THE M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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