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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중성지방혈증은 아시아의 전통적 위험인자

기사승인 [105호] 2021.11.03  1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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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유병률 2013·2016·2018년 19%→18%→16%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역학을 논할 때 ‘공포의 3중주’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아시아 지역·인종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고중성지방혈증과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LDL콜레스테롤혈증마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높은 LDL콜레스테롤(LDL-C), 높은 중성지방(TG), 낮은 HDL콜레스테롤(HDL-C)의 병태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높은 유병률을 나타내면서 우리나라의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이 일명 죽상동맥경화증 호발성으로 불리는 복합형 이상지질혈증에 노출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높은 LDL콜레스테롤,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은 이상지질혈증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인자들이다. 학계에서는 이들을 두고 ‘공포의 3중주’라 부르기도 한다. 이들 3개 병태가 동시에 발현되는 복합형 이상지질혈증은 죽상동맥경화증 호발성 이상지질혈증으로 불린다. 이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급증한다는 것이 문제다.

고LDL·고TG·저HDL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역학연구 결과들을 보면, 상당수의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이 죽상동맥경화증 호발성 병태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14%, 고중성지방혈증은 17%,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은 26%로 중성지방 또는 HDL콜레스테롤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 그렇다고 LDL콜레스테롤을 간과할 수도 없는 처지다. 높은 LDL콜레스테롤의 병태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가장 핵심적인 인자이자, 최근 들어 한국인에서 수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중성지방혈증

먼저 높은 중성지방의 병태, 즉 고중성지방혈증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인종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저HDL콜레스테롤혈증도 마찬가지다. 한림의대 유규형 교수(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인종의 경우 유전적 요인 또는 전통적인 탄수화물 식이로 인해 서양인과 비교해 중성지방의 수치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알려져 있어 특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팩트시트를 내기 시작한 2015년의 보고서(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15)에서 고LDL콜레스테롤혈증·고중성지방혈증·저HDL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은 각각 15.5%·18.6%·28.4%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와 건보공단 검진자료를 분석한 것인데, 당시까지만 해도 LDL콜레스테롤에 비해 중성지방이 높고 HDL콜레스테롤은 낮아 서양인과 비교되는 아시아 지역·인종의 전형적인 이상지질혈증 유병패턴이 모습을 드러낸다.

2015→2018→2020

2018년 보고서(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18)에서는 고LDL콜레스테롤혈증·고중성지방혈증·저HDL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이 각각 17.6%, 17.5%, 19.4%였다. 다소간의 변화가 있었지만 높은 중성지방과 낮은 HDL콜레스테롤 병태의 위세가 여전히 꺽이지 않는 모습이다.

2014~2016년 국건영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2015년 보고서의 집계방식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고중성지방혈증과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이 다소 줄고 고LDL콜레스테롤증은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가장 최근에 보고된 2020년 보고서(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20)에서는 공포의 3중주가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고중성지방혈증과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LDL콜레스테롤혈증이 증가세에 있는 상황이다. 2020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인구의 고LDL콜레스테롤혈증·고중성지방혈증·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각각 19.2%·16.1%·17.7%로 나타났다.

특히 고중성지방혈증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 유병률이 22.4% 대 9.7%로 큰 격차를 보여 이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분석이 요구된다. 결과적으로 3개 이상지질혈증 병태의 유병률이 대등해지면서, 각각의 지질인자 모두가 위협이 되고 있다.

3종 타깃치료 요구돼

전문가들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또는 인종이 육류식이와 운동부족 등 식생활습관의 서구화 과정을 거치면서 높은 LDL 콜레스테롤의 문제가 중심에 자리하는 서구형 이상지질혈증 패턴을 따라가는 과정에 있다고 지적했다.

즉 서구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여겨졌던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점진적으로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중성지방과 HDL콜레스테롤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으로, 고LDL-C·고TG·저HDL-C의 병태 어느 것 하나도 간과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근거해 스타틴이 커버하지 못하는 중성지방과 HDL콜레스테롤 영역을 담당해 줄 비스타틴계 지질치료제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피브레이트 제제가 스타틴과 병용 시에 고중성지방혈증·저HDL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유의하게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지침에 따르면, 피브레이트 제제는 고중성지방혈증에 투여할 수 있으며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동시에 증가돼 있는 혼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스타틴과 병용투여할 수 있다. 특히 중성지방이 높고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환자에서 심혈관 위험도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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