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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LDL콜레스테롤혈증 지속 상승세

기사승인 [105호] 2021.11.03  19: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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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2016·2018년 16%→18%→19%

이상지질혈증은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의 최대 위험인자 중 하나다.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로서 이상지질혈증의 위치는 INTERHEART 연구를 통해 증명돼 있다.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등 다양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들이 심근경색증 발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결과는 △지질이상을 나타내는 높은 ApoB/ApoA1 비율(odds ratio 3.25, 99% CI 2.81-3.76) △흡연(2.87, 2.58-3.19) △사회·심리적 요인(2.67, 2.21-3.22) △당뇨병(2.37, 2.07-2.71) △고혈압(1.91, 1.74-2.10) △복부비만(1.62, 1.45-1.80) 순으로 급성 심근경색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ApoB/ApoA1 비율은 체내 콜레스테롤의 비정상 정도를 나타내는데, 비율이 증가할수록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의 비정상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읽힌다. INTERHEART 연구에서 ApoB/ApoA1 비율의 심근경색증 위험비(odds ratio)가 3.25로 다른 위험인자와 비교해 가장 높았다. 이는 ApoB/ApoA1 비율이 높은 사람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심근경색증 발생위험이 3.25배 높다는 의미다.

이상지질혈증 → 죽상동맥경화증

이상지질혈증 가운데서는 높은 LDL콜레스테롤(LDL-C), 즉 고LDL콜레스테롤혈증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치료지침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1차목표를 LDL콜레스테롤 조절로 제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심혈관질환을 정조준하고 있는데,  LDL콜레스테롤 조절을 통해 최종적으로 심혈관질환 이환 또는 사망위험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혈관질환의 기저병태인 죽상동맥경화증은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병·흡연 등의 위험인자들 각각 또는 상호작용을 통해 내피세포기능장애를 초래해 죽상경화성 혈관환경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해되고 있다. 특히 죽상동맥경화증이 일단 발생하면 이미 화살이 시위를 떠난 상태로 심혈관질환으로 귀결되는 것을 되돌리기가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는 위험인자 발현과 심혈관사건의 중간단계인 죽상동맥경화증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심혈관질환 극복의 핵심열쇠라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즉, 죽상동맥경화증의 발생 자체를 사전에 막기 위해 이상지질혈증 등 위험인자를 예방 또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인 유병특성

그런데 최근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패턴이 점차 서구화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LDL콜레스테롤의 중요성이 거듭 부각되고 있다. 과거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은 고중성지방혈증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LDL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상지질혈증과 전쟁의 판세가 고LDL콜레스테롤혈증과의 싸움에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지난해 20세 이상 성인에서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및 관리현황을 총망라한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20)’를 발표했다. 이번 팩트시트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진단 및 치료실태를 분석한 것으로, 지난 2018년에 발표한 2016년까지의 자료에 2017~2018년의 최신 데이터가 추가됐다.

2015·2018·2020 팩트시트

지질·동맥경화학회의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는 지금까지 2015·2018·2020년판이 발간됐는데, 이를 통해 2013(30세 이상 성인인구)·2016(30세 이상 성인인구)·2018년(20세 이상 성인인구)의 유병패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학계로부터 주목받은 대목은 고LDL콜레스테롤혈증(LDL-C≥160mg/dL) 유병률의 변화다.

먼저 2015년판 팩트시트에서 2013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인구의 고LDL콜레스테롤혈증·고중성지방혈증·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15.5%·18.6%·28.4%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높은 LDL콜레스테롤 병태에 비해 중성지방이 높고 HDL콜레스테롤은 낮아 서양인과 비교되는 아시아 지역·인종의 전형적인 유병패턴이 그대로 관찰된다.

그런데 이러한 전통적 유병특성은 2018년 보고서에서 다소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 ‘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18’에서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2016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인구)은 17.6%로 변동이 일어났다. 한국인의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20년 보고서에서 다시 한 번 상승곡선을 그린다.

‘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20’에서 2018년 기준 20세 이상 성인인구의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19.2%에 달했다. 20세 이상 성인인구를 포함시킨 결과라 해도 전체 성인인구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수치다.

LDL콜레스테롤 상승세

최근까지 세 건에 걸친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를 종합해 보면, 작금의 한국인 이상지질혈증은 서구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여겨졌던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고LDL·고중성지방(TG)·저HDL의 병태 중 어느 하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이상지질혈증 유병패턴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는 서울의대 임 수 교수팀의 연구도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가 시작됐던 1998년부터 시작해 2010년까지의 자료에 기반해 우리나라 인구의 이상지질혈증 유병패턴을 분석한 결과, 지난 12년 사이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2013년 사이에는 유병률 증가 폭이 35%로 높은 유병률의 상승세가 이전과 비교해 빠르고 가팔라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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