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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약물치료 혁신 한 STEP 더 나갔다

기사승인 [106호] 2021.12.03  15: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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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P-1제제 2.4mg으로 체중 15%·15kg 감소

비만치료제 시장을 뒤흔들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등장했다. 처음에는 혈당강하제로 개발된 GLP-1수용체작용제(GLP-1 제제) 계열의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가 그 주인공이다. 비만치료 목적의 세마글루타이드는 STEP1 3상 임상연구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환자의 체중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STEP1 연구에서는 비만치료제 중 역대 최고치의 체중감량 효과가 보고돼 학계로부터 큰 주목을 끈 바 있다.

STEP 1단계

과체중 또는 비만환자군에게 세마글루타이드 2.4mg을 주1회 피하주사한 결과, 위약을 투여한 환자군 대비 치료 68주째 체중이 약 13%p 더 감소했다. 체중은 15kg가량 줄었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임상에서 비만치료에 다수 처방되고 있는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의 SCALE 3상임상 결과보다 더 큰 체중감소다.

게다가 삭센다는 매일 1회 투여하지만 세마글루타이드는 주1회 투여만으로 체중조절이 가능하다.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만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GLP-1 제제가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위장관계 이상반응은 이번 연구에서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만치료제로 임상에 도입된다면 위장관계 이상반응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에서 투여한 세마글루타이드 주1회 투여용량은 2.4mg이다. 미국에서 제2형당뇨병 치료용량으로 승인받은 주1회 0.5mg, 1.0mg보다 고용량이다.

생활요법 + 약물중재

이중맹검으로 진행된 STEP1 3상임상에는 16개국 129곳에서 총 1961명의 과체중 또는 비만한 성인환자가 모집됐다. 제2형당뇨병이 없다면 체질량지수(BMI) 30kg/㎡ 이상, 체중 관련 동반질환을 최소 한 가지 갖고 있다면 BMI 27kg/㎡ 이상인 환자가 등록됐다. 백인이 76%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아시아인은 13%였다. 평균 BMI는 38kg/㎡, 평균 체중은 105kg이었다. 4명 중 3명은 한 가지 이상의 동반질환이 있었다.

전체 환자군은 세마글루타이드 주1회 2.4mg 피하주사군(세마글루타이드군, 1306명) 또는 위약군(655명)으로 무작위 분류돼 생활습관중재와 함께 치료를 진행했다. 생활습관중재로 매일 500칼로리가 부족한 식단을 진행하면서 매주 150분씩 걷고 매일 식단과 운동을 기록하도록 했고 4주 간격으로 개별 상담을 시행했다.

15%↓ & 15kg↓

세마글루타이드군은 치료 첫 4주 동안 주1회 0.25mg 피하주사 후 4주 간격으로 용량을 적정해 16주까지 주1회 2.4mg 투여로 증량했다. 환자가 이상반응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 용량을 낮췄다. 공동 1차종료점으로 먼저 치료 68주째 체중변화를 평가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군 14.9% 대 위약군 2.4% 감소로 차이를 보였다(P<0.001). 게다가 등록 당시와 비교해 치료 68주째 체중은 세마글루타이드군이 15.3kg 줄었지만 위약군은 2.6kg 감소에 그쳤다.

또 다른 공동 1차종료점이었던 치료 68주째 체중 5% 이상 감소 도달률은 세마글루타이드군 86.4% 대 위약군 31.5%로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10명 중 8~9명이 체중 5% 이상 감량에 성공했다. 체중 10% 이상 감소 도달률은 세마글루타이드군 69.1% 대 위약군 12.0%, 15% 이상 감소 도달률은 50.5% 대 4.9%였다(모두 P<0.001).

위장관계 이상반응

안전성 평가에서 세마글루타이드군의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구역·설사였지만 대부분 경증~중등도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됐다. 하지만 구역, 설사, 변비 등 최소 한 가지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발생한 환자군은 세마글루타이드군 74.2%, 위약군 47.9%로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더 빈번했다. 위장관계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중단율은 세마글루타이드군이 위약군보다 많았다(4.5% vs 0.8%).

담낭 관련 장애(gall bladder-related disorder) 발생률은 세마글루타이드군 2.6% 대 위약군 1.2%로 세마글루타이드군이 더 많이 보고됐고 대부분 담석증이었다. 경도 급성 췌장염은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3명 발생했지만 위약군은 없었다.

왜 ‘게임체인저’인가?

국내외 전문가들은 세마글루타이드가 기존 치료제보다 큰 체중감량 효과를 얻었다는 점에 무게를 두며,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만치료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STEP1 연구를 진행한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Robert F. Kushner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군의 50%가 초기 체중보다 최소 15% 줄었고 3명 중 1명은 최소 20% 감량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만치료의 게임체인저라는 결과”라며 “세마글루타이드는 체중관리 가능성을 본 약물중재 전략 중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제2형당뇨병, 고혈압, 위식도역류질환, 체중부하로 인한 관절염 등 체중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최소 10%의 체중감량으로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약 70%의 세마글루타이드군이 체중 10% 이상 감량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미국 하버드의대 Julie R. Ingelfinger 교수는 STEP1 연구논평을 통해 “이번 연구에서 세마글루타이드군이 유의미하게 더 많이 임상적으로 중요한 체중감량에 도달했다”면서 “비만의 유행을 조절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임상 이름인 ‘STEP1’처럼 좋은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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