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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대한민국 수축기단독고혈압 경계해야

기사승인 [106호] 2021.12.03  16: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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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층 적정 목표혈압 찾는 것 급선무

노인 고혈압 유병률이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심장학회(ACC)와 심장협회(AHA)는 지난 2011년 ‘노인 고혈압에 대한 전문가 합의문’ 제목의 성명을 발표, “고령 남성 64%와 여성 78%가 고혈압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노인 고혈압의 병폐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65세 이상 고령 연령대에서 2명 중 1명이 고혈압 환자다. 서울의대 김철호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의 설명에 따르면, 연령이 늘수록 고혈압 유병률도 함께 증가한다. 대한고혈압학회의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0’에서 2018년 기준 20세 이상 성인인구의 고혈압 유병률은 29%로 3명 중 1명 꼴이다. 반면 70세 이상 남성의 경우 60%, 여성은 더 높아 70%가량이 고혈압 환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병률 vs 조절률

노인 고혈압의 문제 중 하나는 유병률에 반해 혈압을 목표치 미만으로 낮추고 유지하는 조절률은 상대적으로 신통치 않다는 데 있다. ACC·AHA 성명에 따르면, 고령에서 중년에 비해 고혈압 인지율과 치료율이 높은 반면 조절률은 떨어진다.

특히 80세 이상 초고령층에서는 조절률이 30%대에 머문다. 노인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높은 혈압의 위험은 잘 인지하고 치료에도 나서고 있으나 정작 혈압은 제대로 조절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노인 고혈압 유병특성

김철호 교수는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고혈압이 젊은 연령대와는 다른 병태생리를 나타낸다는 점을 지적했다. 고혈압은 수축기, 확장기, 수축·확장기 혈압상승의 패턴으로 분류할 수 있다. 노인의 경우 대부분이 수축기단독고혈압에 해당한다. 주로 대동맥의 기능저하에 의해 수축기혈압이 단독으로 상승하는 병태생리다. 반면 젊은 연령대에서는 확장기 혈압상승의 패턴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노인 고혈압의 특성은 혈압변동성(BP variability)이 심하다는 것이다. 하루 중 혈압의 높고 낮음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고, 특히 진료실혈압이 높게 나타나는 백의효과(white coat effects)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심부전과 같은 만성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아 다제약물복용의 대상이라는 점도 노인 고혈압 환자의 임상특성 중 하나다.

수축기단독고혈압

수축기단독고혈압과 기립성저혈압은 노인 고혈압의 대표적인 특성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노인 연령대의 수축기단독고혈압이 심각한 상황이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 교수팀이 국내 고혈압 환자들을 아형별로 분류해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고령층의 수축기단독고혈압이 늘고 있는 경향을 보였다(Korean Circulation Journal 2015;45:492-4992015).

연구팀은 1998~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20세 이상 성인의 아형별 고혈압 유병률을 측정했다. 환자들은 수축기단독고혈압(수축기 ≥140mmHg / 이완기 < 90mmHg), 이완기단독고혈압(수축기 < 140mmHg / 이완기 ≥ 90mmHg), 수축기·이완기고혈압(수축기 ≥140mmHg / 이완기 ≥ 90mmHg) 등 4개 고혈압 아형그룹으로 세부 분류됐다.

연령↑…수축기혈압↑

관찰결과, 2012년 기준으로 국내 고혈압 환자는 약 950만명으로 조사됐다. 유병률은 26%로 국민 3명 중 1명은 고혈압 환자인 셈이다. 연령별로는 20~29세 5%, 30~39세 9%, 40~49세 20%, 50~59세 35%, 60~69세 55%, 70~79세 63%, 80세 이상 71%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급속하게 올라가는 모양세다.

한편 2010년과 2012년 사이 이완기단독고혈압은 감소한 반면, 수축기단독고혈압은 연령대가 높을수록(≥40세)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축기단독고혈압은 60세 이상 연령대(60~69세 14.6%, 70~79세 12.2%, 80세 이상 15%)에서 가장 흔하게 관찰됐다.

혈압조절 목표치

일각에서는 고령 고혈압 환자의 목표혈압을 기존보다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축기혈압 150mmHg 수준으로 조절할 경우, 뇌졸중 위험을 충분히 막을 수 없다는 논리다. 미국심장협회(AHA) 저널 Hypertension에는 “동반질환이 없는 노인이라도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 오르면 뇌졸중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동반질환이 없는 60세 이상 노인의 수축기혈압 목표치를 150mmHg 미만으로 권고한 JNC 8차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뇌졸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평균 13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전체 1706명 중 167명에서 뇌졸중이 발생했고 대부분(86%) 허혈성이었다.

연간 1000명당 뇌졸중 발생률은 수축기혈압 150mmHg 이상군에서 10.0명, 140~149mmHg군에서 12.2명으로 140mmHg 미만군(6.2명)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수축기혈압 140~149mmHg군의 뇌졸중 위험도는 140mmHg 이하군에 비해 1.7배 높았다. 수축기혈압 150mmHg 이상군 역시 140mmHg 미만군보다 위험도가 1.4배 증가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저작권자 © THE M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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