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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B형간염 현주소와 과제

기사승인 [107호] 2022.01.04  11: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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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ite Paper on Liver Disease in Korea

대한간학회는 최근 발표한 간질환백서(White Paper on Liver Disease in Korea)를 통해 국내 B형간염의 유병률, 관리 현황, 향후 과제 등을 정리했다. 국내 B형간염 바이러스는 백신접종사업과 주산기 감염예방 사업을 통해 B형간염 표면항원(HBsAg) 양성률이 감소했고, 뛰어난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돼 B형간염 바이러스 사망률도 줄었다. 하지만 학회는 B형간염이 완치가 어렵고, 30~60대에서는 HBsAg 양성률이 높은데다가 B형간염 유병률이 높은 국가의 외국인, 북한이주민이 유입되고 있어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B형간염 유병률의 현재 

1982년도 한국인의 B형간염 표면항원 양성률은 8.6%였다. 1983년도에 B형간염 백신 개발, 1984년부터 본격적인 예방접종 권고, 1995년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지정되면서 이후 유병률은 꾸준히 감소해 왔고 2019년도에는 10세 이상 유병률은 2.0%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HBsAg 앙성률을 평가한 결과 2019년 10대의 양성률은 0.0%, 20대 0.2%로 젊은 연령층에서는 확연하게 낮아졌다. 하지만 40대, 50대, 60대는 각각 3.4%, 3.9%, 3.5%로 전체 평균보다 높고 특히 이 연령대의 남성 유병률은 4%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국내 B형간염 유전자형은 C2형으로, 유전자형 C형에 비해 혈청 전환이 늦게 일어나고, 심한 간질환을 야기하며, 간경변증 및 간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또한 항바이러스제 치료 후의 재발률도 다른 유전자형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높은 유병률에 대해 경각심이 필요한 배경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각 암종, 염증성 장질환, 자가면역성 질환, 류마티스 질환 등에서 다양한 종류의 면역억제제가 개발되고 사용되면서 과거 B형간염에서 회복되었던 환자(HBsAg 음성, 항HBc IgG 양성)에서 B형간염 재활성화가 문제로 보고되고 있다. 재활성화의 빈도는 만성 B형간염의 지역별 유병률과 기저질환, 사용하는 면역억제제에 따라 4~38%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특히 리툭시맙을 포함한 항CD20 Ab약제의 경우에는 상당한 빈도에서 재활성화가 보고되고 있다.

학회는 수혈이나 장기이식 시 문제가 되는 B형간염 잠재 감염도 문제로 꼽았다. 잠재 감염 상태의 B형간염 바이러스는 잠재 감염이 있는 공여자로부터 장기이식수술이나 수혈을 받은 후에 발생하는 B형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최근 악성림프종 등 암 환자가 B형간염 잠재 감염을 모른 채 면역억제기능이 있는 항암화학요법제를 투여받는 경우 B형간염의 재활성화로 심각한 간기능 악화가 발생하는 일이 보고되고 있다.

게다가 잠재 감염은 원인미상의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단 위험도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해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B형간염 치료

국내에서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학회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치료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장기간 사용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를 포함하여 거의 모든 B형간염 환자에게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가능한 약물 중 유전자 장벽이 높은 약제로는 엔테카비르,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레이트(DF),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 푸마레이트(AF), 베시포비르를 꼽았고, 유전자 장벽이 낮은 약제로는 라미부딘, 아데포비르, 클레부딘, 텔비부딘을 꼽았다.

이에 만성 B형간염 환자의 1차 치료 약제로는 유전자 장벽이 높은 엔테카비어, 테노포비르 DF, 테노포비르 AF, 베시포비르 권고되고 있다. 비대상성 간경변증에서는 현재 엔테카비르, 테노포비르만 급여 인정되며 신기능 감소나 골대사질환이 있는 경우 초치료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결정할 때 테노포비르 DF보다 엔테카비르, 테노포비르 AF, 베시포비르가 우선 추천된다.

이런 가운데 학회는 실질적인 B형간염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정책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선 간경변증, 간암 환자에서 재투여,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 중 HBV DNA 2000IU/mL 미만에서의 급여, 비대상성 간경변 및 간암 환자에서 테노포비르 AF와 베시포비르 사용, 신기능 및 골대사 환자 치료 등에서 논의가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형간염 관리의 과제

학회는 B형간염은 국내 간암 및 간부전의 가장 중요한 원인임에도 사회적 인식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점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또 B형간염의 전염 경로에 대해서도 부정확한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이에 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성 B형간염은 일상생활 접촉으로 전염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대부분 신생아 시기 수직 감염, 혈액 접촉과 성관계가 전염이 주요 경로이기 때문에 B형간염 환자들이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지 않도록 일반인 인식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백신 도입 이전에 출생한 30세 이상 연령층의 유병률은 여전히 약 4%로 높고, 간암 발생 위험은 30세 이상부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서 점진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향후 약 30여 년간은 여전히 B형간염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현재 간암 발생률을 약 50% 정도로 낮출 수 있고 약제 내성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들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원활한 사용을 통해 간암 발생률을 낮추고  B형간염 관리에 대한 비용-효과적인 측면을 보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저작권자 © THE M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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