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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고혈압에 어떤 영향 미쳤나?

기사승인 [113호] 2022.07.04  16: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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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 동안 내원 꺼려, 신규진단 줄어”
“확진 고혈압 환자, 격리 → 체중증가로 혈압·혈당 악화”
“강력하고 24시간 혈압조절 가능한 치료전략에 무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팬데믹이 정점을 지나 하향세를 보이며 서서히 일상생활에 자리를 양보해가고 있다. 아직 팬데믹 종료가 선언된 바 없지만, 의학계는 지금부터라도 포스트코로나(post coronavirus)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팬데믹은 우리나라 만성질환 환자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만성질환을 대표하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중 하나인 고혈압은 그간 어떤 변화를 경험했을까?

서울의대 이해영 교수(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는 팬데믹 기간 동안 신규진단 환자가 줄어 정확한 유병률 집계와 고혈압 환자의 관리에 난항이 예상되며, COVID-19 감염력의 고혈압 환자들은 격리기간 동안 체중증가 등으로 인해 예후악화를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아 치료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팬데믹의 파장을 설명했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전세계적으로 고혈압 환자의 혈압조절 목표치가 계속해서 엄격하게 하강하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강력한 혈압치료가 요구됨에 따라 고혈압 치료 임상의들의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이해영 교수는 “팬데믹 기간 동안 적극적인 혈압치료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고 목표혈압 또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게 130/80mmHg 미만조절이 요구되는 변화의 시점에서 강력한 혈압조절은 물론 24시간 혈압조절의 역할 및 가치도 강조되고 있다”며 “이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는 치료전략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영 교수로부터 팬데믹과 고혈압의 상관관계와 이에 따른 치료전략의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Q. 팬데믹을 거치면서 국내 고혈압 유병률에는 어떤 변화가 예측되는지?

팬데믹의 정점을 지나온 지난 2~3년 동안 새로운 고혈압 환자가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국내 연구팀의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19(COVID-19) 기간에 신규로 고혈압을 진단받은 환자가 팬데믹 이전(2018·2019년)과 비교해 크게 준 것으로 파악됐다. 고혈압은 혈관합병증 발생 전 까지는 대부분 증상을 파악하기 힘들어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거리두기 등의 정책으로 인해 검진 대상의 상당수가 병원을 찾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40대 이상에 비해 20% 대의 낮은 고혈압 인지율을 보이고 있는 젊은 연령대(20~30대)가 정부·학계의 통계망에서 더 많이 이탈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향후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이 제대로 관리받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되는 것은 물론 실상의 환자를 반영한 정확한 유병률의 집계도 어려워질 수 있다.

Q. 고혈압 환자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외부활동이 줄었다. 여기에 COVID-19에 감염된 고혈압 환자의 경우 최대 2주가 넘는 격리기간을 거치면서 외부활동이 철저히 제한받다 보니 복부비만 또는 체중증가가 초래됐다. 고혈압 환자에서 체중증가는 그 자체만으로도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혈당과 혈압을 더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고혈압 환자에서 체중이 2kg가량 늘면, 항고혈압제 반알로 감소시킬 수 있는 정도의 수치만큼 혈압이 상승한다. 결국 체중증가로 인해 혈압이 3~4mmHg가량 더 올라가면 임상의와 환자들은 혈압약을 더 써야할 지를 두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Q. 팬데믹에 더해 목표혈압도 엄격해지고 있는데, 치료전략의 변화는?

결국 강력하고 24시간 지속 가능한 혈압조절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를 논하지 않을 수 없는데, ARB는 칼슘채널차단제(CCB)와 달리 동계열 내 품목이 워낙 많기 때문에 개별약제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결론은 하루 한알로 강력하고 24시간 혈압조절이 가능한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내의 ARB 처방패턴을 보면, 저용량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상급종합병원만 봐도 ARB 처방 시 70%가량이 저용량을 택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ARB의 경우 부작용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 표준용량(Full Dose)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저용량을 고수하시겠다면, 저용량의 ARB로는 대부분 24시간 혈압조절을 달성해내기가 어렵다는 점을 인지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현재로서는 저용량으로 24시간 혈압조절을 커버할 수 있을 만큼 반감기를 갖춘 ARB는 텔미사르탄 정도를 꼽을 수 있다.

Q. ARB 중 텔미사르탄 기전특성의 차별화 포인트는?

기전특성 상 AT1수용체에 강하게 결합해 우수한 혈압강하력을 담보하며, 동계열내에서도 24시간의 긴 반감기를 갖춰 장시간 지속적인 혈압강하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높은 지질친화성(lipophilicity)으로 인해 조직 내에서 약효발현이 더 용이하다는 이점도 있다. 특히 독특한 구조식으로 인해 태생적으로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 검출이슈로부터 자유로워 안전성 제고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여기에 텔미사르탄의 구조식이 티아졸리딘디온계 혈당강하제인 PPAR-γ(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 Agonist의 구조식과 비슷해 일정 수준의 혈당개선 혜택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텔미사르탄은 이러한 기전특성 상 이점을 기반으로 ONTARGET이나 TRANSCEND와 같은 랜드마크 임상연구에서 심혈관질환 임상혜택을 검증받았다.

Q. 텔미사르탄의 위험 대비 혜택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환자그룹은?

아침 또는 기상시간의 혈압이 높은 경우와 혈당이 좀 높은 환자에서 맞춤치료 혜택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침기상 후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높은데, 아침혈압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24시간 혈압조절이 가능한 약제를 써야 한다. 아침과 저녁에 나눠 복용시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으나, 이 경우 순응도의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때문에 하루 한알로 또는 저용량으로도 24시간 혈압조절이 되는 텔미사르탄과 같은 ARB가 적합하다. 또 텔미사르탄의 구조식이 Partial PPAR-γAgonist로 혈당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혈당이 당뇨병전단계 수준으로 다소 상승해 있는 고혈압 환자에서 다면발현효과(pleiotropic effect)를 예상해볼 수도 있겠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저작권자 © THE M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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