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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강하제 병용처방 단독치료 압도

기사승인 [114호] 2022.08.01  14: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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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포르민 + DPP-4억제제 비중 커

한국인 당뇨병의 관리를 논할 때 꼭 언급되는 부문은 다양하고 폭 넓은 혈당강하제의 선택, 맞춤 약물치료 측면이다. 2형당뇨병 병태생리의 변화에 따라 인슐린저항성은 물론 인슐린분비능을 개선하는 기전의 약제까지 어느 것 하나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진료현장의 현실이다. 때문에 혈당강하제 처방 시에 임상의들은 인슐린민감도 개선기전은 물론 인슐린분비능 개선기전의 약물까지 두루 섭렵해야 한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2형당뇨병 환자의 1차치료에 인슐린분비능과 인슐린저항성 개선기전의 약제 모두가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기반해 과거부터 메트포르민에 이어 설폰요소제(SU)의 처방이 큰 비중을 차지해 온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인슐린분비능 개선기전 약제들은 GLP-1제제, 즉 DPP-4억제제(DPP-4i)와 GLP-1수용체작용제(GLP-1RA) 등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처방 점유율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팩트시트

실제로 우리나라 임상현장의 혈당강하제 처방사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는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18’을 꼽을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팩트시트는 우리나라 당뇨병의 유병률·인지율·치료율·조절률에서 심혈관 위험인자 동반이환율과 약물치료 현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8년판의 당뇨병치료제 처방분석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임상현장의 혈당강하제 처방동향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다.

인슐린 분비능과 저항성

먼저 2016년 현재 혈당강하제 단독요법의 처방결과를 보면, 메트포르민(62만 6151건)이 일관되게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설폰요소제(13만 3361건)와 DPP-4억제제(12만 1457건)가 2·3위로 뒤따르고 있다. 메트포르민이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하고 간에서 포도당 합성을 억제해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이라면 설폰요소제와 DPP-4억제제는 인슐린분비능을 촉진하는 계열을 대표한다. 여기에 티아졸리딘디온계(TZD)까지 합치면, 인슐린분비능과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하는 약제가 처방시장을 크게 양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분비능 개선기전

인슐린분비능을 개선하는 설폰요소제(SU)와 DPP-4억제제의 처방변화도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다. 당뇨병학회의 설명에 따르면, 단독요법으로 메트포르민의 처방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설폰요소제는 2008년 이후로 급감하고 있다. 대신 DPP-4억제제의 처방이 늘고 있는 추세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혈당강하제 단독요법 처방 중에 DPP-4억제제는 2012년 1만 3380건을 기록했다. 그러던 것이 2015년에는 8만 8041건, 2016년에는 12만 1457건으로 처방량이 급증하며 설폰요소제를 따라잡고 있다. 같은 기간 설폰요소제는 27만 6810건, 16만 3153건, 13만 3361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DPP-4억제제

DPP-4억제제는 인크레틴을 비활성화하는 DPP-4 효소를 억제해 GLP-1의 생활성화를 촉진하는 기전이다. 체내 혈당수치에 따라 베타세포의 양을 늘려 인슐린 분비능을 강화하고, 베타세포 기능을 개선해 혈당을 조절한다. 이를 혈당 의존성 인슐린 반응(glucose dependent insulin response)이라고 하는데, 체내 혈당의 높고 낮은 상태를 고려해 인슐린분비능을 맞춤조절하는 것이다. 때문에 혈당변동성을 줄이고 안정된 혈당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병용요법

처방이 늘기는 병용요법도 마찬가지다. 팩트시트에서 병용요법의 처방분석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혈당강하제 처방동향의 변화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학회의 설명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단독요법이 50% 이상이었으나 2010년 이후로 2제 병합요법 이상의 복합처방이 60%를 넘어섰다. 그리고 2016년 들어 병합요법의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며 양과 질 모두에서 강도 높은 약물치료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3제 병합요법 처방환자의 비율이 30%에 달한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메트포르민+DPP-4억제제

2제병용에 사용되는 혈당강하제의 조합은 메트포르민과 DPP-4억제제가 전체의 5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메트포르민 + 설폰요소제(27%), 설폰요소제 + DPP-4억제제(6%), 메트포르민 + 티아졸리딘디온(3%), 메트포르민 + SGLT-2억제제(3%) 순이다. 2000년대 초반에는 메트포르민과 설폰요소제의 병용이 대다수였으나, DPP-4억제제가 출시된 이후 메트포르민과 DPP-4억제제의 병용처방이 급격히 증가해 가장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학회의 설명이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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