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NCE·FANTASTIC 연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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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약물치료에는 일반적으로 A(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B(베타차단제-Beta Blockers)·C(칼슘길항제-Calcium Channel Blockers)·D(이뇨제-Diuretics) 계열의 항고혈압제들이 사용된다. 이들 계열 가운데서는 RAS(레닌·안지오텐신계)억제제로 불리는 A가 다양한 동반질환 고혈압 환자들에게 1차선택으로 권고되고 있다. 가이드라인을 보면 RAS억제제는 △만성신장질환 △심방세동 예방 △심부전 △좌심실비대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노인 수축기단독고혈압 △심근경색 후 △당뇨병 등에 추천된다. 특히 RAS억제제는 신장보호효과 측면에서 일련의 혜택을 검증받아 왔다. |
ADVANCE
ADVANCE 연구에서는 ACEI와 이뇨제 병용조합의 우수한 혈관사건, 특히 신장질환 감소혜택이 입증된 바 있다. 연구는 당뇨병 환자에서 ACEI와 이뇨제 고정용량 병용요법을 통한 집중 혈압강하 전략을 조기에 적용했을 경우 궁극적인 혈관사건 위험을 개선해 주목을 받았다. 당뇨병 환자 중 70~80%의 사망원인은 혈관합병증이다.
특히 고혈압은 2형당뇨병 환자에서 대혈관 및 미세혈관합병증의 주요 위험인자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의 가이드라인에서는 당뇨병 환자에게 수축기혈압 140mmHg 또는 130mmHg 미만 목표치의 혈압강하 요법이 권고되고 있지만, 정확히 언제·어떻게 혈압치료를 시작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여러 잣대들이 적용되고 있다.
평균 4.3년의 추적관찰 결과, 위약군 대비 페린도프릴 병용군의 혈압강하 정도는 5.6/2.2mmHg로 나타났다. 혈압강하 효과는 합병증 위험감소로 이어져, 병용군의 주요 심혈관 또는 미세혈관사건이 위약군 대비 9% 유의하게 감소했다(병용군 15.5% 대 위약군 16.8%, hazard ratio 0.91, P=0.04).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상대위험도(relative risk)는 각각 3.8%와 4.6%로 페린도프릴 병용군이 18% 유의하게 낮았다(P=0.03).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역시 병용군에서 14%의 감소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7.3% 대 8.5%, P=0.03).
FANTASTIC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항고혈압제의 신장보호효과를 확인한 FANTASTIC 연구도 있다. 국산 ARB 피마사르탄의 혈압강하력에서 더 나아가 표적장기손상 예방효과, 구체적으로는 신장보호효과를 입증한 사례다. 연구에서는 고혈압을 동반한 2형당뇨병성 만성신장질환(CKD) 환자를 대상으로 피마사르탄 vs 로사르탄의 단백뇨 감소효과를 비교·평가했다.
결과는 피마사르탄군에서 기저시점 대비 알부민뇨(urine A/C ratio)가 37.6%(P＜0.0001)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6% 감소한 로사르탄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더 높은 감소율이었다(P＜0.0001).
특히 4주(로사르탄 -9.78% vs 피마사르탄 -25.60%, P＜0.0007), 8주(-8.28% vs -35.39%, P＜0.0001), 12주(-17.71% vs -37.51%, P＜0.0001), 24주(-20.63% vs -37.59%, P＜0.0001) 시점 모두에서 피마사르탄군이 로사르탄군 대비 유의하게 높은 알부민뇨 감소율을 보였다.
이 결과에 근거해 피마사르탄은 우리나라 식약처로부터 ‘고혈압 치료요법으로서, 고혈압을 동반한 제2형당뇨병성 만성신장질환 환자의 단백뇨 감소’에 추가로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