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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조절되지 않는 가면·백의고혈압 찾아야

기사승인 [116호] 2022.10.06  14: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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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면비조절고혈압, 표적장기손상·예후악화와 연관

국내 고혈압 진료지침에 ‘가면고혈압’에 이어 ‘가면비조절고혈압(masked uncontrolled hypertension, MUCH)’이 새로 정의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2022년 고혈압 진료지침을 업데이트하며 요약본을 선공개, 백의고혈압과 가면고혈압 개념을 확대 적용했다고 밝혔다. 가면비조절고혈압과 함께 백의비조절고혈압(white-coat uncontrolled hypertension, WCUH)까지 새로운 정의를 더한 것이다. 학회는 이와 관련해 지난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백의·가면고혈압을 고혈압 진단에 적용하는 것에 추가해, 유럽 고혈압 진료지침을 준용, 백의비조절고혈압과 가면비조절고혈압을 정의했다”고 밝혔다.

가면·백의고혈압

2018년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는 고혈압 병태가 △가면고혈압 △백의고혈압 △정상혈압 △지속성 고혈압 등 네 가지로 분류했다. 올해 개정된 진료지침에서는 고혈압 치료 여부에 따라 분류 후 치료받는 대상자 중 가면효과를 가진 환자군을 가면비조절고혈압, 백의효과를 보이는 환자군은 백의비조절고혈압으로 정의했다.

가면고혈압은 병원 밖에서 혈압이 높게 나오지만 진료실에서는 정상으로 측정되는 경우를 말한다. 즉, 가면고혈압은 치료받지 않는 환자뿐 아니라 치료 중인 환자 모두 포함한다. 가면비조절고혈압은 이들 중 고혈압 치료를 받는 대상자가 해당된다. 항고혈압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진료실혈압이 정상이지만 주간활동혈압이 135/85mmHg 이상, 24시간활동혈압(ABPM)이 130/80mmHg 이상인 경우다.

백의고혈압은 가면고혈압과 반대로 병원 밖 혈압은 정상이지만 진료실에서는 높게 나오는 경우를 의미한다. 백의비조절고혈압은 고혈압 치료를 받는 대상자 중 주간활동혈압과 24시간활동혈압이 정상이지만 진료실혈압은 140/90mmHg 이상인 경우를 의미한다.

얼마나 위험한가?

춘계학술대회에서 진료지침 변경사항을 발표한 원광의대 이은미 교수(원광대 산본병원 순환기내과)는 “치료받는 가면비조절고혈압 환자의 예후가 가면고혈압 환자보다 좋지 않다고 보고된다”며 “가면비조절고혈압과 백의비조절고혈압 환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므로 새 진료지침에서는 진료실 밖 혈압측정을 통한 적극적 진단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학회가 가면비조절고혈압의 진단 및 관리에 힘을 실으면서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조절되지 않는 가면 고혈압의 특징’을 주제로 가면비조절고혈압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한양의대 김현진 교수(한양대 구리병원 심장내과)는 “진료실혈압이 정상 범위지만 높은 수준을 보일수록 가면비조절고혈압 위험이 높다”며 “뇌졸중 또는 좌심실비대가 확인되거나 항고혈압제를 적게 쓰는 환자,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했거나 심박수가 높은 환자일 경우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외 연구에서도 유사하게 보고된 바 있다. 스페인 연구결과에 따르면, 진료실혈압이 잘 조절되는 환자 중 31%가 가면비조절고혈압에 해당됐고, 이들의 진료실혈압은 혈압이 잘 조절되는 환자(혈압조절군)와 비교해 유의하게 높았다. 또 젊은 성인, 남성, 긴 고혈압 유병기간, 비만, 흡연, 당뇨병 등에 해당될수록 가면비조절고혈압 가능성이 컸다.

표적장기손상과 연관

한편 가면비조절고혈압은 표적장기손상(target organ damage) 위험증가와 연관돼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앞서 설명한 연구에서 가면비조절고혈압은 혈압조절군보다 알부민뇨가 크게 증가하고, 좌심실질량지수(LVMI) 및 맥파전도속도(PWV) 등 증가와도 연관성이 있었다. 특히 가면비조절고혈압은 혈압조절군보다 이완기 기능악화 위험이 2.9배 높다는 보고가 있다. 가면비조절고혈압은 장기간 예후도 좋지 않다. 9개 연구를 메타분석해 9.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가면비조절고혈압군은 혈압조절군 대비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2배, 사망위험이 1.4배 유의하게 높았다.

환자·병태 감별이 급선무

가면비조절고혈압의 표적장기손상 위험에 따라 이러한 병태의 고혈압 환자를 빨리 찾아내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뜻이 모이고 있다.  2017년 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ACC·AHA)는 진료실혈압이 조절되는 환자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고 표적장기손상이 확인된다면, 혈압이 잘 조절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정혈압을 측정해 가면비조절고혈압을 확인하도록 권고했다(Class IIb). 또 혈압이 높게 측정된다면 활동혈압측정(ABPM)으로 가면비조절고혈압여부를 확인하고 치료를 진행하도록 주문했다.

2018년 유럽심장학회·고혈압학회(ESC·ESH)도 가면비조절고혈압의 경우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므로 항고혈압제 증량(uptitration)을 통해 관리하도록 권고했다(Class IIa). 김 교수는 “현재 가면비조절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실혈압만 두고 항고혈압제를 조절하는 군과 ABPM을 측정해 약제를 변경하는 군의 예후를 비교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온다면 가면비조절고혈압 환자의 항고혈압제 조절에 대한 근거가 축적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면비조절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조절되는 환자보다 표적장기손상, 심혈관사건, 사망 등 위험과 높은 연관성을 보이므로 반드시 찾아야 한다”며 “환자를 놓치지 않고 빨리 치료를 시작해 심혈관사건, 사망 위험을 줄여야 하고, 어떤 기준으로 치료해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아직 정립되지 않아, 향후 이에 대한 여러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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