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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글립틴, 한국인 대상 대규모 임상 통한

'강력한 DPP-4억제제’ 입지 확인

기사승인 [118호] 2022.12.05  13: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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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DPP-4억제제에서 전환 후 추가 혈당강하
동반질환 없는 2형당뇨병 환자에서 뛰어난 효과

당뇨병 관리에서 식후혈당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평가는 당화혈색소(A1C)나 공복혈당을 기준으로 하지만, 실질적으로 환자 대사적인 측면에서는 식후혈당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식후혈당이 높으면 야간혈당 증가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아침 공복혈당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DPP-4억제제의 유용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내에서 높은 처방률을 보이는 DPP-4억제제는 저혈당증과 체중증가 위험없이 식후혈당을 감소시킬 수 있는 약물로 꼽힌다. 다양한 종류의 DPP-4억제제가 국내 임상에서 사용 중인 가운데 아나글립틴은 최근 다른 DPP-4억제제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은 2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환(switching) 요법 연구(Diabetes Ther. 2022)에서 추가적인 혈당강하 효과를 보고했다.

DPP-4억제제 전환전략

DPP-4억제제는 비교적 높은 혈당강하 효과, 낮은 저혈당증, 체중에 대한 중립적인 영향을 보이는 약물이다. DPP-4억제제를 메타분석한 연구에서는 아시아인에서 더 큰 혈당강하 효과를 보였다.

연구에서는 “국내 2형당뇨병 임상현장에서 DPP-4억제제는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DPP-4억제제 전환전략은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 DPP-4억제제 전환전략은 추가적인 저혈당증 위험없이 혈당강하 효과를 보였지만, 치료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에 대해서는 명확한 정보가 없다”며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아나글립틴 외 다른 DPP-4억제제로 조절되지 않는 2형당뇨병 환자의 치료전략을 아나글립틴으로 전환한 후 당화혈색소(A1C)의 변화와 다양한 환자의 인자들이 A1C 강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A1C 7% 이상 DPP-4억제제 치료군

이 연구는 오픈라벨 단일전략 다기관 전향적 관찰연구 디자인으로 진행했다. 아나글립틴 외 DPP-4 억제제 단일요법 또는 병용요법을 8주 이상 시행 후에도 A1C 7% 이상인 19세 이상 2형당뇨병 환자 1119명을 분석했다. 이전에 투여받은 DPP-4억제제에는 삭사글립틴, 빌다글립틴, 알로글립틴, 리나글립틴, 에보글립틴, 제미글립틴, 시타글립틴, 테네리글립틴이 포함됐다. 동반질환에는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협심증, 당뇨병성 망막병증, 죽상동맥경화증을 포함시켰다.

베이스라인 환자 특징은 동반질환 유무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당뇨병 유병기간의 경우 동반질환이 없는 환자의 경우 4.0년, 동반질환 이환 환자의 경우 11.4년(P<0.001)의 차이를 보였고, 동반질환 유무에 따라 복용 약물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아나글립틴 전환 후 12주/24주 평가

치료 종료 후 A1C 변화를 평가한 결과 베이스라인 대비 12주 시점에는 -0.40%, 24주 시점에는 -0.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질환 여부에 따라 추가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동반질환이 없었던 환자군에서는 12주 시점 -0.68%, 24주 시점에는 -0.89% 변화를 보였고, 동반질환 이환군에서는 각각 -0.27% -0.22%의 변화를 보였다(P<0.001).

추가적으로 A1C 7% 미만에 도달한 비율은 동반질환이 없었던 환자에서는 12주, 24주 시점 모두 70%였고, 6.5% 미만 도달률도 12%, 29%였다. 이에 비해 동반질환 이환군에서는 A1C 7% 미만 도달률이 각각 20%, 24%였고, 6.5% 미만 도달률은 4%, 6%로 나타났다.

당뇨병 유병기간은 크게 영향 없어

당뇨병 유병기간의 경우 A1C 변화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질환이 없었던 환자에서 당뇨병 유병기간이 5년 미만인 환자의 A1C 변화폭은 12주 시점-0.69%, 24주 시점은 -0.91%였고, 당뇨병 유병기간이 5~10년인 환자에서는 각각 -0.66%, -0.79%, 10년 이상인 환자에서는 -0.71%, -0.98%(P>0.05)였다.

동반질환 이환군에서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당뇨병 유병기간 5년 미만인 환자의 A1C 변화율은 12주 시점 -0.47%, 24주 시점 -0.30%였고, 5~10년인 환자에서는 각각 -0.22%, -0.22%, 10년 이상인 환자에서는 -0.23%, -0.20%였다(P>0.05).

이에 연구에서는 “당뇨병 유병기간과 무관하게 동반질환이 없었던 환자에서 동반질환 이환 환자군보다 더 큰 폭의 A1C 감소가 확인됐다”며 당뇨병 유병기간은 A1C 변화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정리했다.

한편 베이스라인 A1C 8% 이상인 환자군에서는 12주 시점 -0.69%, 24주 시점 -0.73% 변화를 보였고, 베이스라인 8% 미만인 환자군에서는 각각 -0.24%, -0.24%의 변화차이를 보였다. 추가적으로 아나글립틴으로 전환한 후 이전에 사용한 DPP-4억제제의 DPP-4 바인딩 패턴(class Ⅰ, Ⅱ, Ⅲ)에 따라 분석한 결과, 이로 인한 A1C 변화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질환 없는 환자에서 아나글립틴 전환요법 더욱 효과적

연구에서는 “다른 DPP-4억제제로 조절되지 않는 2형당뇨병 환자에서 치료전략을 아나글립틴으로 전환했을 때 유의하게 A1C가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보다 동반질환이 없는 환자에서 A1C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동반질환이 없는 환자에서 다른 혈당강하제를 추가하기 전 아나글립틴 전환요법이 유용한 치료전략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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