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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혈압조절로 뇌졸중·치매 막는다

기사승인 [118호] 2022.12.06  11: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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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RINT-MIND·INFINITY·FABULOUS 연구 주목

고혈압은 뇌혈관질환, 특히 뇌졸중의 최대 위험인자다. 뇌졸중 이환 및 사망에 기여하는 인자를 살펴본 결과, 당뇨병이나 이상지질혈증 등을 제치고 고혈압이 가장 큰 기여도를 나타냈다. INTERSTROKE 연구에서는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종합적으로 분석·파악했는데, 그 중 고혈압의 뇌졸중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인지기능장애 및 치매, 특히 혈관성 치매와 고혈압의 연관성에 관한 보고가 늘어나면서, 고령에 따른 인지기능장애를 예방 또는 지연시키기 위한 해결책으로 고혈압 치료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 학계에서는 고혈압과 인지기능장애·치매 위험증가의 연관성은 물론 혈압조절을 통해 이 퇴행성 질환을 막을 수 있을지를 놓고 열띤 논의가 펼쳐지고 있다.

혈관성 치매

미국심장협회(AHA)와 뇌졸중협회(ASA)는 과거 혈관성 치매 관련 성명을 발표, 혈관질환에 따른 치매의 위험성을 경고한데 이어 혈관질환 위험인자의 조절을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선언한 바 있다. 양 학회는 성명에서 “뇌혈관의 죽상동맥경화증을 적절히 치료·관리함으로써 혈관성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령인구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를 조절해 혈관성 치매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AHA와 ASA는 성명에서 치매예방을 위해 관리해야할 대상으로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당, 흡연, 음주, 체중, 식이 등을 꼽았다. 특히 고혈압 치료가 최고등급으로 치매예방에 권고된 것이 주목된다.

SPRINT-MIND

한편 SPRINT-MIND 연구에서는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혈압을 집중적으로 낮추면 인지기능의 저하(경도 인지기능장애)까지 막을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된 바 있다. 지난 2018년 알츠하이머병국제학술대회(AAIC 2018)에서 발표된 SPRINT-MIND 연구는 고혈압 치료와 인지기능 아웃컴 간 연관성에 대한 주요 근거로 평가받는다.

SPRINT-MIND 연구는 수축기혈압을 120mmHg까지 강하했을 때 심혈관질환 위험감소 효과를 확인한 SPRINT 연구의 추가분석이다. SPRINT 연구 종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인지기능을 평가해 평균 4.5년 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수축기혈압을 120mmHg까지 조절한 환자군의 치매발생 위험은 수축기혈압 140mmHg 조절군 대비 15% 감소한 경향을 보였다. 단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비해 경도인지장애 발생위험은 수축기혈압 120mmHg군에서 19% 유의하게 낮았다. 절대발생률로 평가했을 때는 1.5% 감소한 수치다.

INFINITY

한편 대뇌 미세혈관질환을 동반한 고령 고혈압 환자의 활동혈압을 집중조절한 결과, 표준조절군 대비 대뇌 미세혈관의 백질허혈손상(white matter hyperintensity)을 개선할 수 있었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INFINITY 연구는 고령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집중 혈압조절을 통해 혈관성 치매를 예방·치료할 수 있을지 들여다 본 사례다.

연구팀은 MRI 소견 상 백질허혈손상이 관찰된 75세 이상 연령대의 고혈압 환자(199명)를 활동혈압 집중조절군(24시간 수축기혈압 ≤ 130mmHg) 또는 표준조절군(24시간 수축기혈압 = 145mmHg)으로 무작위 배정해 3년간의 치료·관찰을 진행했다. 

치료관찰 결과, 3년시점에서 집중조절군과 표준조절군의 수축기혈압은 130.9mmHg 대 146.0mmHg로 차이를 보였다. 기저시점 대비 백질허혈손상의 변화는 0.29 대 0.48(P=0.03)로 집중치료군에서 유의한 감소혜택이 관찰됐다. 반면 기저시점으로부터 보행속도의 변화는 양 그룹이 모두 0.4(P=0.91)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2차종료점으로 평가한 인지기능(symbol digit modalities test)의 변화 역시 -2 대 -1(P=0.29)로 집중조절과 표준조절군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비치명적 심혈관사건은 4% 대 17%(risk ratio 0.24, P<0.01)로 집중조절군의 상대위험도가 76% 유의하게 낮았다. 낙상골절과 실신 등의 부작용 위험은 양 그룹 간에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다.

뇌졸중 환자 혈압치료

국내 뇌졸중 환자에서 항고혈압제 치료의 유효성·안전성을 평가한 FABULOUS 연구사례도 국내외 학계로부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계열의 피마사르탄을 대상으로 한 국내 다기관 임상연구로, 뇌졸중 환자에서 피마사르탄의 혈압강하 유효성·안전성·예후를 평가한 결과다.

연구는 2016~2019년 급성기 허혈성 뇌졸중 또는 일과성뇌허혈발작(TIA) 환자 총 1035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시작 당시 피험자들의 평균혈압은 162.3±16.0/92.2±12.4mmHg이었는데, 24주시점에서 목표혈압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은 피마사르탄 치료군에서 67.3%에 달했다.

한편 베이스라인에서 162mmHg였던 수축기혈압은 피마사르탄 투여 후 4주시점의 139mmHg(베이스라인 대비 -23.4mmHg)를 시작으로 12주 133.8mmHg(-28.6mmHg), 24주 132.8mmHg(-29.7mmHg)까지 빠르고 지속적인 강하를 나타냈다.  또 혈압강하에 따른 심혈관사건 빈도를 관찰했는데, △뇌졸중 재발률 2.7% △여타 심혈관사건 0.9%, 혈관 원인 사망률 0.3%, 여타 원인 사망률 0.3%에 140mmHg 미만으로의 혈압조절이 심혈관사건 발생을 막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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