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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말초신경병증 유병률 높은데 인지율 극히 저조

기사승인 [138호] 2024.08.08  09: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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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 삶의 질 개선 위해 조기 진단·치료 서둘러야

당뇨병 말초신경병증의 대표적 병인치료 전략인 덱시드(알티옥트산트로메타민염, α-lipoic acid)의 발매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DREAM, Dexid pRimary trEAtMent for DPN’ 심포지엄의 여정은 지난 6월 15·16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에서 서막을 열었다. 가천의대 박이병 교수(가천대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를 좌장으로 진행된 첫째날 심포지엄에서는 가톨릭의대 권혁상 교수(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가 ‘당뇨병 말초신경병증의 병인 및 진단’에 관한 발표로 시작을 알렸다.

“유병률↑·인지율↓···조기 진단·치료해야”

권혁상 교수는 한국인 당뇨병의 현주소로 △2020년 기준 성인 당뇨병 환자 605만명 △당뇨병전단계 급증 △비만·고혈압·이상지질혈증 동반에 따른 혈관합병증 위험증가 등을 꼽으며 당뇨병 대란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학계에서 혈관합병증 가운데 미세혈관(micro)과 대혈관(macro) 합병증에 대한 구분이 모호해지거나 불필요해지고 있다며 미세혈관합병증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미세혈관합병증에서는 유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당뇨병 신경병증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인지율은 극히 저조하기 때문이다.

당뇨병 신경병증의 유병률은 33%로,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 꼴이다. 여기에 유병자의 87%가 신경병증 발병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Diabetes Metab J 2014).

권 교수는 이와 관련해 “당뇨병 진단 후 병력청취와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조기진단이 이뤄지고, 연이어 빠른 치료에 임하는 것이 합병증 진행을 예방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지름길”이라고 갈음했다.

“알파리포산, 항산화·통증조절에 안전성까지”

이어 한양의대 박정환 교수(한양대병원 내분비내과)가 ‘덱시드를 이용한 당뇨병 말초신경병증의 병인치료 전략’에 대해 강연했다. 박 교수는 당뇨병 말초신경병증의 약물치료 전략으로 △혈당조절 △병인치료 △증상치료를 꼽았다.

하지만 강력한 혈당조절로도 말초신경병증이 유의하게 개선되지 않는다며(NEJM 2003, 2008), 이러한 경우 병태생리적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병인치료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도 당뇨병 말초신경증의 1차선택에 병인치료가 권고된다. 병인치료 부문에서는 항산화제(알파리포산, α-lipoic acid)가 대표적이다.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에서는 병인치료 1차선택으로 항산화제(알파리포산)와 지방산제제(감마리놀렌산)를 권고하고 있다.

특히 ‘국제전문가합의권고안(International Expert Consensus Recommendations, Diabetes Res Clin Pract 2022)’에서는 무증상의 경증~중등도 당뇨병 말초신경병증의 병인치료 전략으로 알파리포산을 언급하고 있다.

박 교수는 대표적 알파리포산 제제인 덱시드와 관련해 “혈관의 신경세포에 가해지는 산화스트레스를 근본적으로 억제하는 강력한 항산화제로서, 말초신경에 고농도로 분포한다”며 “신경세포에 들어가 산화스트레스를 제거하고, 항산화 효과를 잘 유지해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기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증조절에까지 유의한 효과가 있는 점, 부작용 위험이 낮은 안전한 약제라는 점 등을 덱시드의 장점으로 꼽으며 혈당조절·증상치료와 더불어 덱시드의 병인치료 전략을 통해 당뇨병 신경병증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당뇨발, 당뇨병 신경병증에 흔하게 동반돼”

둘째날에는 이창훈신경과의원 이창훈 원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건국의대 신동혁 교수(건국대병원 성형외과)가 ‘New, Eviedence-Based Therapies for DFUs’ 주제로 강연했다.

당뇨병 족부궤양(DFU, diabetic foot ulcer)은 당뇨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족부질환(이하 당뇨발) 병태 중 하나로, 당뇨병 신경병증 환자에서 흔하게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각한 경우 하지절단까지 초래할 수 있어 궤양이 발생한 경우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당뇨발 치료와 관련해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학회인 당뇨병족부질환국제워킹그룹(IWGDF)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IWGDF 가이드라인은 △1차치료 △예방 △분류 △감염조절 △말초동맥질환 △Off-loading △상처치료: 관리 △신경관절증 등 총 8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어, 당뇨발 치료에 필요한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신 교수는 “당뇨발 치료에 있어 상처의 위치·크기·깊이 등 유형을 잘 묘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처유형을 분류하는 평가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IWGDF에서는 28개의 상처평가시스템 메타분석을 통해 상처묘사에 SINBAD, 감염정도에 IDSA, 혈관상태에 WIFI, 검사결과에 SINBAD 시스템을 활용하도록 권고한다.

신 교수는 “당뇨병 족부궤양 치료에서 감염 중증도·말초동맥 폐색상태·발생부위가 중요한 인자임을 강조하며, 이를 잘 분류할 수 있는 적절한 평가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치료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병용으로 적극적, CGM으로 안정적인 혈당관리해야”

이어진 강연에서는 연세의대 강신애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가 ‘쉽고 명료한 당뇨병 진료 가이드라인’을 주제로 최근 당뇨병 관리 권고안의 변화를 설명했다.

강 교수는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당뇨병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가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뇨병전단계부터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을 지적,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으로 조기 병용요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강 교수는 미국당뇨병학회(ADA) 가이드라인에서 약제선택 기준으로 심혈관·심장·신장질환 위험감소와 혈당·체중조절이라는 두 가지 치료목표가 제시된 점에 주목했다.

SGLT-2억제제(SGLT-2i)·GLP-1수용체작용제(GLP-1RA)의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심부전(HF)·만성신장질환(CKD) 혜택이 입증되면서, 동반질환 여부에 따라 이들 약제를 우선적으로 권고한 것이다.

또한, 혈당·체중조절 치료목표에서는 체중감량 효과의 임상근거를 확보한 GLP-1RA· SGLT-2i 계열이 주목받고 있다.

혈당변동성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연속혈당측정(CGM)을 적극 활용해 혈당을 관리하도록 제시되고 있는 점도 변화로 지목됐다.

CGM은 당화혈색소(A1C) 뿐만 아니라 목표혈당범위내시간(TIR)까지 측정해 안정적이고 안전한 혈당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강 교수는 실제 임상에서 CGM이 환자의 생활습관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강연을 마치며 “당뇨병 치료에서 합병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조기 병용요법이 필요하며, 비만과 혈당조절에 있어서는 적절한 약물치료와 함께 CGM을 통한 안정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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