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물치료 측면에서 루라시돈 주요 대안으로 등장
대사 부작용·심혈관질환 위험 낮고 조현병·양극성장애 치료효과 장기간 유지
인제의대 이정구 교수 |
청소년·성인의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 우울증 치료에 적응증을 승인받은 항정신병 약물이 지난 8월 국내 출시돼 화제다. 라투다정(성분명 루라시돈염산염)이 그 주인공. 하루 한 번 복용으로 편의성을 증대시킨 것은 물론 대사 관련 부작용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은 기전특성으로 인해 순응도와 유효성을 장기적으로 제고·유지할 수 있도록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신건강의학 분야의 권위자인 인제의대 이정구 교수(해운대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이와 관련해 “기존 항정신병제 치료 시에 대사 관련 이상반응과 심혈관질환 위험증가 등 안전성 문제가 처방의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지적, 이러한 부작용 위험을 해결해 순응도를 제고하고 장기적으로 우수한 유효성을 유지해 갈 수 있는 대안 치료옵션으로 루라시돈(Lurasidone HCI) 제제를 꼽았다. 이 교수로부터 항정신병체 처방의 현주소와 새로운 치료옵션의 임상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
Q. 항정신병제 처방 시 고려돼야 할 사항은?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기존 항정신병제 처방과 관련해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대사 부작용(metabolic side effects)과 심혈관계 위험(cardiovascular risk)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많은 항정신병제는 체중증가·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의 대사 이상반응을 유발하며, 이는 환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 환자에서 이러한 부작용은 성장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신중한 처방이 요구된다. 또한 성인 환자의 경우 심혈관계 주요 이상반응(MACE)의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
Q. 대사 이상반응의 심각성은 어느 정도인가?
항정신병제를 복용하는 환자에서 대사 관련 이상반응은 매우 흔하다. 특히 2세대 항정신병제(SGAs)는 체중증가, 당뇨병, 이상지혈증 등의 대사 이상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의 약 40~60%가 체중증가를 경험한다. 또한 당뇨병 위험은 2~3배 증가하고, 이상지질혈증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대사적 부작용은 특히 청소년 환자에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물론 성인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Q. 대사 부작용과 심혈관질환 위험에 대응책은?
항정신병제 치료에 따른 대사 이상반응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이 제시돼 있다.
첫째, 약물치료 측면에서는 루라시돈(Lurasidone HCI)이 주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루라시돈은 대사 부작용이 적으며 청소년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로 승인돼 있다. 성인 환자에서도 MACE 발생위험이 낮아, 심혈관계 안전성이 보장되는 치료제다.
둘째,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체중증가와 대사이상 예방을 위해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환자의 대사상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도 필요하다. 체중,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 초기단계에서 이상반응을 발견하고 조기에 개입이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약물용량 조절 및 보조치료의 사용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대사적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항정신병제의 치료효과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Q. 대사 부작용 개선이 순응도에 미치는 영향은?
루라시돈의 수용체 프로파일이 항정신병제 복용환자의 순응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루라시돈은 도파민 D2와 세로토닌 5-HT2A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면서도 H1 히스타민과 M1 무스카린 수용체에 대한 친화성은 낮다.
이로 인해 체중증가나 진정효과와 같은 부작용이 적어, 환자가 약물을 지속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세로토닌 5-HT7과 5-HT1A 수용체에도 높은 친화성을 보여, 양극성장애의 우울증상과 인지기능 개선에 기여하는 것도 특장점이다.
특히 청소년 환자에게는 부작용의 최소화가 약물복용 순응도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루라시돈은 이들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옵션을 제공한다. 또한 심혈관계 질환이 우려되는 환자들에게 안전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하루에 한 번 먹는 편리한 복용일정은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지속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다.
Q. 조현병 치료에서 루라시돈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임상근거는?
여러 임상시험에서 루라시돈은 조현병의 주요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음성증상과 인지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돼 주목받고 있다.
또한 루라시돈은 체중증가,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대사적 부작용의 발생률이 낮아, 안전성 측면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 환자에게도 중요하다. 특히 성인 환자에서는 MACE 발생위험이 낮은 것으로 입증돼, 장기적인 치료 시 심혈관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
이러한 임상근거는 루라시돈이 조현병 치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옵션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Q. 양극성장애 우울증 치료효과와 안전성은?
양극성장애의 우울삽화와 주요우울장애(MDD)는 비슷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지만, 임상특성과 치료접근 측면에서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양극성장애의 우울삽화는 조증 또는 경조증 상태가 포함되며, 이로 인해 치료전략이 복잡해진다.
반면 주요우울장애는 조증 없이 우울상태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양극성장애의 우울삽화 치료에는 항우울제와 함께 기분안정제 또는 항정신병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루라시돈은 양극성장애 환자의 우울증 조절에 있어 높은 유효성과 우수한 안전성을 보여주고 있다. 임상시험에서 양극성장애의 우울삽화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했으며, 주요 증상인 우울감·무기력·수면장애 등을 완화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다.
특히 루라시돈은 조증 유발위험이 낮아 안정적인 우울증 조절이 가능하며, 청소년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성인 환자에서도 장기적인 치료시에 심혈관계 안전성을 보장한다.
또한 체중증가·혈당상승 등의 대사적 부작용이 적어, 장기복용 시에도 환자의 안전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들은 루라시돈이 양극성장애 환자의 우울증 관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Q. 향후 루라시돈의 처방진로를 전망한다면?
루라시돈의 향후 진로는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루라시돈은 조현병과 양극성장애 치료에서 입증된 유효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서 처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소년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대사 부작용과 MACE 위험이 낮아, 다양한 환자군에서 선호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루라시돈은 불안장애나 주요우울장애와 같은 다른 정신질환 치료에서도 잠재적인 효과를 보일 수 있으며, 이를 위한 다양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연구들은 루라시돈의 새로운 치료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향후 정신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전망케 한다.
루라시돈의 독특한 수용체 프로파일과 임상적 유용성은 미래의 약물개발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