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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발 조현병 환자에서 blonanserin의 1차치료

기사승인 [139호] 2024.09.10  15: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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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대 정종현 교수

증례

◎ 나이  22세

◎ 성별  남성

◎ 주요증상

• 내원 약 1년 전부터 시작된 피해망상, 관계사고, 환청, 환청에 따른 행동

• 대학교 입학 3개월만에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휴학

• 6개월 전부터는 집에서만 지내고, 사회관계 거부

• 이해하기 어려운 엉뚱한 이야기, 애정망상

• 병원방문 및 치료를 거부하는 가족들에 과격한 폭언 및 폭력적 행동 등

◎ 과거 치료력

내원 약 6개월 전 타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치료력(약 1개월 정도 치료)
당시 치료에 비협조적이었고, 결국 임의로 치료 중단됨.

◎ 검사항목

• 양성 및 음성증후군 척도(PANSS): 양성증상(29), 음성증상(20), 종합정신병리(63), 총점 (112) severely ill

• 전반적 임상 인상-중증도 척도(CGI-S): 6(severe)

• 뇌자기공명영상(Brain MRI): 특이소견 없음.

• 뇌파(EEG): 특이소견 없음.

◎ 진단명  조현병

◎ 복용 중 약물

제품명 성분명 용량 일일투여횟수 투여기간 비고
Rispen risperidone 2mg 1 1개월 추정 불량한 순응도

◎ 투여 목적

• 피해망상, 관계사고, 환청, 사회적 위축

• 병식결여 및 치료에 비협조적

• 충동성 및 폭력적인 행동으로 인한 위험성으로 입원치료 시작했고, blonanserin 투여 시작함.

◎ 투여 결과

• 초발, 순응도 문제 등을 고려해 blonanserin 4mg bid로 치료 시작해, 최종적으로 12mg bid로 증량 및 유지했다.

• 불안, 초조, 충동적 행동 등의 조절을 위해 간헐적인 벤조디아제핀 및 항정신병약물 주사제 투여가 시행됐고, 추가로 경구용 벤조디아제핀 및 베타차단제를 병용했다.

• 입원 초기부터 충동성 및 난폭성은 개선됐다. 치료기간이 경과되면서 피해망상 및 관계사고는 남아 있으나 호전됐고, 환청 등의 증상은 소실됐다. 병동 내 환경에서의 사회적 관계 형성 및 유지도 가능해지며, 사회활동에 대한 의욕도 표현하게 됐고, 입원 30일경 퇴원했다.

• 퇴원 시 PANSS 점수는 양성증상 18점, 음성증상 12점, 일반정신병리 47점, 총점 77점으로 moderately ill로 평가됐고 상당한 호전이 관찰됐다.
* 참고 CGI-S: 4(moderate), CGI-I: 3(improved)

• 퇴원 3개월 후 PANSS 점수는 양성증상 12점, 음성증상 8점, 일반정신병리 41점, 총점 61점으로 mildly ill로 평가됐고, 추가적인 증상의 호전 및 유지 상태이다.
* 참고 CGI-S: 3(mild), CGI-I: 2(much improved)

• 퇴원 9개월 후 환자는 대학교에 복학했고, 아르바이트 병행하며 제한적이기는 하나 또래관계도 형성되는 양상이다. 현재 blonanserin 24mg을 유지하며 특별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

고찰

Blonanserin은 독특한 수용체 프로파일을 갖고 있는 비정형 항정신병약물로서 도파민 D2 수용체에 높은 친화도를 보이며, 세로토닌 2A 수용체에는 낮은 정도의 길항작용을 보인다.

이 외에도 도파민 D1 수용체와 아드레날린 알파1 수용체에도 길항작용을 보이는 항정신병약물로서 작용한다.

환자는 중등도 이상의 양성증상과 음성증상을 모두 가지고 있어, 충동성 및 폭력성을 나타내는 고도의 조현병 증상을 보이는 증례이다. 환자의 안전 및 즉각적인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가 급박한 상태였다.

과거력 상, 환자는 최초 치료 시 치료 및 약제복용에 대한 거부감으로 치료가 조기에 중단된 경험이 있었기에 충분한 치료효과와 함께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치료를 고려해야 했다.

한편 여러 메타분석에서 blonanserin의 양성증상 및 음성증상에 대한 치료효과는 널리 사용되고 있는 리스페리돈과 비슷했고, 고프로락틴혈증 및 체중증가는 리스페리돈보다 적었다.

또한 언어유창성, 실행능력,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 역시 급성기치료 및 유지치료 중에도 잘 유지되는 결과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환자에게 blonanserin을 1차적으로 적용했고, 입원기간 중 양성증상 및 음성증상의 빠른 호전을 얻을 수 있었다.

퇴원 이후 치료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약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음성증상 및 인지기능의 호전은 환자의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증례의 환자처럼 사회생활을 지속해야 하는 젊은 조현병 환자에서 치료효과를 유지하며, 체중증가 및 고프로락틴혈증, 인지기능의 저하, 낮은 치료순응도가 우려되는 경우 blonanserin을 1차치료로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겠다.

References

1. Tenjin T, Miyamoto S, Ninomiya Y, Kitajima R, Ogino S, Miyake N, et al. Profile of blonanserin for the treatment of schizophrenia. Neuropsychiatr Dis Treat 2013;9:587-594.

2. Kishi T, Matsuda Y, Nakamura H, Iwata N. Blonanserin for schizophreni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double-blind,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J Psychiatr Res. 2013;47(2):149-154.

3. Kishi T, Matsuda Y, Iwata N. Cardiometabolic risks of blonanserin and perospirone in the management of schizophren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 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PloS One. 2014;9(2):e88049.

4. Hori H, Yamada K, Kamada D, et al. Effect of blonanserin on cognitive and social function in acute phase Japanese schizophrenia compared with risperidone. Neuropsychiatr Dis Treat. 2014;10:527-533.

5. Ninomiya Y, Miyamoto S, Tenjin T, et al. Long-term efficacy and safety of blonanserin in patients with first-episode schizophrenia: a 1-year open-label trial. Psychiatry Clin Neurosci. 2014;68(12):841-849.

6. Kishi T, Matsuda Y, Matsunaga S, Mukai T, Moriwaki M, Tabuse H, Fujita K, Iwata N. A randomized trial of aripiprazole vs blonanserin for the treatment of acute schizophrenia and related disorders. Neuropsychiatr Dis Treat. 2016;12:3041-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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