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전단계부터 심혈관질환 위험↑…조기에 지질관리 필요해
피타바스타틴, 지질강하 효과·심혈관질환 예방효과·혈당 안전성 겸비
울산의대 정창희 교수 |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국제학술대회(ICoLA 2024)가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됐다. 27일 런천 심포시엄에서는 울산의대 정창희 교수(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가 ‘Cutting Edge Care for Pitavastatin with Ezetimibe Combination Therapy’ 제목으로 강연했다. 대한당뇨병학회 팩트시트 2022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65세 이상에서 당뇨병 환자는 30.1%에 달한다. 특히 30세 이상에서 당뇨병전단계 환자는 44.3%의 높은 유병률을 나타내고 있다. 당뇨병전단계에 해당하는 공복혈당장애(impaired fasting glucose, IFG)·내당능장애(impaired glucose tolerance, IGT) 환자는 정상혈당인 경우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최근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패러다임은 더 낮은 LDL콜레스테롤(LDL-C) 목표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엄격한 목표치가 설정되면서 안전한 지질치료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정창희 교수는 스타틴 계열 가운데 혈당 안전성과 지질강하 효과를 겸비한 피타바스타틴(제품명 리바로)에 주목했다. 또한 더 강력한 지질강하 효과를 위한 전략으로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제품명 리바로젯)를 제시했다.
리바로젯 3상임상에서는 국내 이상지질혈증 고위험 환자 264명을 대상으로 피타바스타틴(2mg·4mg) 단독요법과 피타바스타틴(2mg·4mg)/에제티미브(10mg) 복합제의 효과를 비교했다.
분석결과, 8주째에 LDL-C 변화율은 피타바스타틴 2mg 단독군에서 33%, 4mg, 단독군에서 41% 감소했다(P<0.001).
한편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2/10mg 복합제군에서52%, 4/10mg 복합제군에서 54% 감소했다(P<0.001).
아울러 피타바스타틴 단독군과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군에서 당화혈색소(A1C)의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같은 LDL-C 강하효과는 당뇨병전단계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하위분석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LDL-C 변화율은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2/10mg 복합제에서 -51%, 4/10mg 복합제에서 -61%였다.
심혈관질환 2차예방 효과
이어서 피타바스타틴의 2차예방 효과를 확인한 대표적인 사례로 REAL-CAD 연구(Circulation 2018)도 소개됐다. REAL-CAD에서는 동아시아인 관상동맥질환(CAD) 환자를 대상으로 피타바스타틴 1mg과 4mg의 심혈관 혜택을 비교했다.
분석결과, 피타바스타틴 4mg군이 피타바스타틴 1mg군보다 심혈관사건 발생률이 19% 낮았다(HR
0.81, 95% CI 0.69-0.95). 아울러 안전성 지표에서도 피타바스타틴 4mg군은 1mg군 대비신규 당뇨병 발생률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스타틴 & NODM
스타틴은 우수한 지질조절 효과로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에서 1차약제로 자리잡았지만, 신규 당뇨병발생(NODM) 위험이 보고되기도 했다.
정 교수는 이와 관련해 JUPITER 연구(NEJM 2008)를 인용, 위약군 대비 로수바스타틴군의 NODM 발생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들이 보고되며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12년 스타틴이 혈당 및 당화혈색소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안전성 서한에 실었다.
아울러 NODM 위험이 스타틴 용량 의존성을 보이고, 인종에서 차이가 나타난다는 점도 언급됐다.
메타분석(JAMA 2011)에서 고용량 스타틴 요법이 중간용량 보다 NODM 위험이 12% 높았다(OR 1.12, 95% CI 1.02-1.22).
스타틴과 NODM 발생률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Arch Intern Med 2012)에서는 백인·아프리카계 미국인·히스패닉 등 대비 아시아인에서 NODM 위험이 더 높았다.
당뇨병 안전성
이어서 스타틴 계열의 NODM 위험을 비교·분석한 국내 사례도 소개됐다. KAMIR 연구(Am J Cardiol 2018)에서는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를 대상으로 피타바스타틴·로수바스타틴·아토르바스타틴의 NODM 발생률을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NODM 발생률은 피타바스타틴에서 3.0%였던 반면 로수바스타틴에서는 8.4%, 아토르바스타틴에서는 10.4%로 확인됐다.
국내 공통데이터모델(CDM)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Cardiovasc Diabetol 2022)에서는스타틴을 처음 복용하는 정상혈당의 한국인 1,400만명을 대상으로 피타바스타틴과 아토르바스타틴 또는 로수바스타틴의 당뇨병 발생률을 비교했다.
분석결과, 피타바스타틴군의 NODM 발생률이 아토르바스타틴·로수바스타틴군보다 28% 유의하게 낮았다(HR0.72, 95% CI 0.59-0.87).
정 교수는 강연의 말미에서 “당뇨병으로 진단받기 전부터 지질관리를 하는 것은 심혈관질환 예방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피타바스타틴이 타스타틴과 비교해서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은 세포로의 포도당 흡수를 방해하지 않으며 아디포넥틴을 증가시킨다”고 부연했다.
이어 “혈당 안전성·심혈관 혜택·지질강하 효과를 아우르는 피타바스타틴과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가 당뇨병전단계 환자에서 적합한 지질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정리했다.
정연주 기자 yjjeong@mostonline.co.kr